“양해 말씀드립니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양해’는 드리는 게 아니라 구하는 것이므로 “양해를 구합니다”가 맞다.
“유감입니다”도 사과의 말이 아니다. 본래 섭섭함과 아쉬움을 뜻하는 말로, 진정한 사과를 대신할 수 없다. 우리는 매일 말하고 쓰면서도, 얼마나 많은 표현을 틀린 줄도 모르고 쓰고 있을까.
신간 <우리말 표현 수업>은 이 불편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자들의 어법 선생님’으로 불리는 홍성호 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기사심사부장이 40년 언론 현장에서 쌓은 말글 감각을 한 권에 담았다.
딱딱한 문법책이 아니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을 사례로 들어 무엇이 왜 어색한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짚어준다. “주차시켰다” “만 원이십니다”처럼 무심코 반복해온 표현들이 책장을 넘길수록 새롭게 보인다.
저자의 철학은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에 닿아 있다. 물 흐르듯 막힘없이 읽히는 문장이 가장 좋은 글이라는 것이다. 말과 글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다. 어떤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신뢰와 품격이 달라진다.
언어가 곧 경쟁력인 시대, 가장 실용적인 자기계발은 내 말부터 바로잡는 일일지 모른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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