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하다, 존중, 다른 사람, 경멸’. 이 단어들로 최대한 빠르게 문장을 만들어 보라. 모든 단어를 다 쓸 필요는 없다.
어떤 문장이 완성됐는가. ‘다른 사람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라고 썼다면 ‘악의 본성’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경멸스럽다’는 식의 문장이 나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저런 악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을 좌우하는 ‘다크팩터’(D-인자)가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신간 <다크팩터> 우리 안에 숨은 악의 본성을 탐구한다. 독일 심리학자 벤야민 E. 힐비히 등이 썼다. 저자들은 악한 성격 특성과 행동들의 밑바닥에 하나의 공통된 성격 특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이를 ‘D-인자’로 명명했다.
D-인자는 타인의 희생을 발판 삼아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성향이다. 심지어 타인에게 고통을 가함으로써 이득을 취하기도 한다. 이 성향은 그러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신념과도 맞닿아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는 믿음, 타인이 나를 착취하려 한다는 불신 등이다.
저자들은 D-인자를 측정하기 위한 설문을 직접 개발했다. 단어 조합 방식보다 정확도를 크게 높인 도구다. 설문조사는 책에 적혀 있는 웹사이트에서 한국어로도 해볼 수 있다. 책은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엇이 D-인자의 차이를 만드는지, D-인자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나아가 삶의 만족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D-인자 수치가 높았고,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교육 수준이나 지능, 소득과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D-인자의 개인차에는 유전보다 환경의 영향이 더 컸다.
그 가운데 D-인자를 가장 크게 키우는 요인은 불안정성과 불평등 같은 적대적 사회 조건이었다. 저자들은 “사회 전체의 D-인자가 조금만 높아져도 수백만, 수십억 명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악한 성향이 강할수록 더 행복할까. 많은 이가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자의 답은 반대다. D-인자가 높은 사람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실제로는 손에 넣지 못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근본적으로 희망을 품기 어려운 세계관을 지녔을 가능성도 크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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