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유일주의’(America Only)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짜 속내는 뭘까.
조지 HW 부시 미중관계기금회 선임연구위원이자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미·중 관계 전문가인 저자 이성현이 쓴 <미국의 본심>은 트럼프 2기 시대에 글로벌 각자도생 시나리오를 담은 책이다.
2016년 트럼프의 첫 집권 이전부터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해 온 저자는 미·중 관계를 넘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북한의 도발 위험성, 미국의 영토 확장 야욕까지 짚어내며 ‘글로벌 각자도생 시나리오’를 체계적으로 쓰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미국 곳곳의 정계 주요 인사를 인터뷰하고 들은 목소리를 이 책에 담아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소프트 파워가 얼마나 약해지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인 데이비드 스틸웰과의 인터뷰에서는 미·중 관계를 신냉전으로 규정하며 승자와 패자가 결정돼야 끝나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트럼프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주석까지 자세하게 분석해 ‘탕핑 세대’로 불리는 중국 Z세대에게 어떻게 자부심과 애국심을 고취해 왔는지도 다룬다. 글로벌 패권 경쟁의 흐름이 역사, 리더십, 세대까지 전방위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역설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