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특검과 류관석·이금규·김숙정·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찾아 오동운 공수처장을 면담하고 관련 사건 이첩 등에 대해 논의하며 수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채상병 특검팀은 오 처장과의 면담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히 하겠다”며 “(수사 내용 상) 최종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머지) 수사가 다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검은 이전에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원칙대로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공수처로부터의 인력 파견에 대해서는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팀에) 공수처 인원이 10% 이상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수처와 협의가 됐다”며 “본래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한) 수사4부가 다 파견올 수 있었지만 내란 특검에서도 공수처 인원을 요구한 사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최대한 많은 인력을 파견달라고 했고 그런 부분에 대한 절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팀은 수사4부의 차정현 부장검사를 포함해 인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채상병 특검팀은 이날 특검팀이 입주할 사무실 내부를 정리하고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내는 등 본격 수사에 들어가기 전 준비에 한창이다. 이 특검이 20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만나 요청한 군 검사, 군검찰 수사관, 군사법경찰관리 등 수시 인력 20명 파견 명령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사건 2심 재판 이첩에 대해서도 법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특검팀은 공수처와 군검찰 등을 물밑에서 접촉하며 검찰, 공수처, 군검찰 등을 아우르는 수사풀을 꾸릴 준비를 하는 등 수사 동력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7월 해병대 채모 상병이 순직한 후 검찰, 공수처 등은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 등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려 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채 상병 특검은 이 의혹들을 종합한 후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 책임자들을 명확하게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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