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는 24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승격 PO에서 2-2로 비겨 K리그 승강 PO에 올랐다.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서울 이랜드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 역사상 첫 승격을 노리는 서울 이랜드는 마냥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서울 이랜드는 24일 안방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기기만 해도 승강 PO에 오를 수 있었던 서울 이랜드는 다음 달 1일(목동)과 8일(전주) K리그1 10위 전북 현대와 2차례 맞붙어 승격에 도전한다.
이날 서울 이랜드는 고전을 거듭했다. 후반 3분 골키퍼 문정인이 공을 흘리는 실수로 전남 플라카에게 먼저 실점했고, 후반 30분 윤재석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2분 김신진의 만회골과 3분 뒤 백지웅의 헤더 동점골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경기장을 찾은 6000여 팬들은 서울 이랜드의 극적인 무승부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제 전북을 넘어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화려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은 도전자 입장인 서울 이랜드에는 쉽지 않은 상대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도 “1부 팀의 가장 큰 무기는 경험과 기술”이라며 전력상 열세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세에선 서울 이랜드가 결코 밀리지 않는다. 극적으로 전남을 따돌리고 상승세를 탔을뿐더러, 쫓기는 팀보다는 부담이 덜하기 마련이다. 김 감독은 “우리보다 전북이 심리적 압박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며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 이랜드 핵심 수비수 오스마르(스페인) 역시 “우리는 잃을 게 없다”며 결의를 다졌다. 더욱이 K리그1 최종전이었던 24일 전북은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꺼림칙한 분위기를 떨쳐내지 못했다.
선수단 체력 관리 측면에서도 서울 이랜드가 유리하다. 승강 PO 일정만 남은 서울 이랜드와 달리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세부FC(필리핀)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5차전 홈경기도 치러야 한다. 전북 김두현 감독은 올여름부터 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ACL2 경기에는 B팀과 어린 선수들을 주로 출전시키고 있지만, 대회를 아예 등한시할 수도 없는 처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