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출신 영업통
트래블카드 만든 1등공신
신임 카드사장엔 성영수
신임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사진)이 내정됐다.
올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에서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은행 수장이 교체됐다. 12일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당초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최대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실적은 물론 내부통제 부문에서 큰 잡음이 없어 연임 가능성도 제기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예상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하나·외환은행이 통합된 이후 첫 외환은행 출신이었다.
신임 행장으로 선출된 이 사장은 '영업통'으로 불린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 영업지원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 등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을 지녔다. 또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와 협력 경험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이 사장은 하나카드를 이끌면서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성공시켰고 이후 타 은행들도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는 11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같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예상을 깨고 은행장까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룹 내부에서도 그의 영업과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매일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락을 받고 알게 됐다"며 "앞으로 하나은행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사장 후임으로 신임 하나카드 사장은 성영수 하나은행 CIB부행장이 내정됐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유임됐다. 하나금융은 이후 추가 계열사 CEO 인사를 할 예정이다.
[채종원 기자 / 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