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 수가 9만개를 돌파했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당분간 거래절벽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3417건, 9월 3059건으로 집계됐다. 고점을 찍은 지난 7월(7582건), 8월(6474건) 거래량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매물도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8만9470건으로 9만건에 육박했다.
지난 20일엔 9만274건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9만건을 돌파, 아실이 데이터를 공개한 최근 3년 내 최다 건수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 거래량이 줄고 매물은 쌓이면서 아파트값 상승폭도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셋째 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6% 올라 3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와 같았다. 서울 아파트값은 10월 셋째 주 이후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용산, 종로, 마포 등 9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상승폭이 하락하거나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0.15%)·서초(0.11%)·용산구(0.11%) 등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몰린 지역의 집값은 강세를 보였으나, 이들 지역도 대출 규제 이전인 8월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2단계와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정부의 가계 대출 옥죄기로 인해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진단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재건축, 역세권·신축 등 인기 단지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포착되고 있지만 그 외 단지는 대출 규제에 따른 관망세 확산과 매물 적체가 발생하는 등 시장 상황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