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하루 평균 2102억씩 늘어… 작년 8월 이후 증가 속도 가장 빨라
농협銀, 주담대 갈아타기 중단 등… 주요 은행들 대출 수요 억제 나서
정부 “3단계 DSR 보고 대책 검토”
● 부동산-증시 급등에 ‘영끌’ ‘빚투’ 늘어
코스피 3,000 돌파 등에 따른 증시 투자자금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승세에 신용대출로 자금을 조달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신용대출 잔액도 증가세인 것. 신용대출 잔액은 5월 말 103조3145억 원에서 이달 들어 19일 기준 104조4027억 원으로 무려 1조882억 원 증가했다. 이달 하루 평균 증가액(573억 원)이 5월 하루 평균 증가액(265억 원)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 추가 대출 규제 나오나… 금융당국 골머리
새 정부 들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자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가계대출 관리를 요청했지만 ‘패닉 바잉’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추가 규제 우려가 맞물린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3단계 스트레스 DSR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미리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일단 주요 은행은 대출 수요 억제 조치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다른 은행의 대면·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18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였다.금융당국은 다음 달 3단계 스트레스 DSR로 대출 규제가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추이를 더 지켜보고 추가 대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NH농협, SC제일은행이 이번에 자율적으로 대출 수요 억제 조치에 나선 것처럼, 당장은 은행별 가계대출 목표치 점검 등으로 은행의 자율 규제를 요청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계속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대출에도 DSR을 적용하거나 주담대 관련 은행권 자본비율 규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1.5%에서 0.8%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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