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2일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산림청-경남도-진주시 공동 주최
초전공원에서 펼쳐지는 정원 축제
올해 박람회 주제는 ‘정원과 함께하는 삶(생활 속 실용 정원)’. 아파트 베란다, 옥상, 주말농장 등 일상에서 쉽게 실현할 수 있는 정원 가꾸기 정보를 제공해 ‘진주 같은 정원, 정원 속의 진주’라는 도시의 비전을 선보인다.
박람회 장소인 초전공원은 원래 쓰레기 야적장이었다. 폐허의 시간을 지나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이곳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 ‘도시가 정원을 품고, 정원이 도시를 바꾼다’는 변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학술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14일에는 국립수목원과 공동 기획한 국제정원 심포지엄이 초전공원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 정원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공 정원과 지역 사회, 도시 정원 활성화 사례를 나눈다. 14∼21일에는 국내 정원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달밤 정원 토크콘서트’도 펼쳐진다.
생활 속 정원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민 참여 콘텐츠도 여럿 준비됐다. 푸드트럭, 벼룩시장, 교향악단 공연과 버스킹 등 오감을 자극하는 즐길 거리가 초전공원 전역에 마련된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열리는 수국 페스티벌과도 연계돼 진주 도심 전체가 정원 축제장으로 변모한다.
진주에는 이미 ‘보랏빛 향기’가 물씬 난다. 초전공원 일원에는 수국, 버베나, 라벤더, 베고니아 등 보랏빛 꽃길이 조성됐다. 지수면 K-기업가정신센터 일원과 상평교∼남강교 구간에도 보라색 꽃물결이 넘실댄다. 남강 변에는 시민정원사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꽃무리원이 자리 잡아 지역 공동체 정원의 모델을 제시한다. 이번 박람회는 ‘진주시가 올해 2월 수립한 정원 진흥 기본계획의 실현장이기도 하다. 기본계획은 △진주 정원 향유 문화의 현대적 해석과 대중화 구현 △생활 속 정원 문화 확산을 통한 공간복지 실현 △지역자원을 활용한 정원 산업 특성화 △진주 정원박람회의 중장기 단계별 계획 수립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 정원도시 실현을 위한 전략과 방향을 담고 있다.조규일 진주시장은 “정원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삶의 질을 바꾸는 공간”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정원을 문화와 산업, 일상의 일부로 연결해 지속가능한 정원도시의 미래를 제시하고 시민 모두와 함께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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