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황제’ 출신 국민의힘 진종오(45) 의원이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연임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냈다.
진 의원실에 따르면 진 의원은 11월 27일 IOC 집행부 토마스 바흐 위원장, 니콜 호베르츠, 나왈 엘 무타와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헤라르도 위르테인 부위원장,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EOC 위원장에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연임 및 IOC 위원 연임 시도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서한에 담았다.
의원실은 “서한은 이메일과 등기 우편을 통해 공식 전달했다”며 “사안의 중대성과 신속한 조치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진 의원은 한국 체육계의 전설이다. 사격 국가대표였던 진 의원은 5차례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진 의원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권총 50m 금메달, 공기권총 10m 금메달, 2016 리우 올림픽 권총 50m 금메달을 따냈다. 진 의원은 올림픽 사격 역사상 처음 단일 종목(권총 50m)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진 의원은 대한체육회 이사,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공동조직 위원장을 거쳐 2024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진 의원은 27일 IOC 집행부에 보낸 서한에 이기흥 회장의 지인의 자녀 채용 과정에서 기준 임의 변경, 반대 의견을 낸 직원에게 폭언 및 징계성 인사, 평창 올림픽 당시 후원 물품의 사적 유용, 파리 올림픽 관련 직위 임명 대가로 뇌물성 물품 대납 등의 부정행위를 적시했다.
진 의원은 서한에 “이는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어 “이기흥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으로 재임한 8년 동안 내부적으로 각종 비리와 권력 남용이 만연했다. 법적, 도덕적 자격을 상실한 인사가 IOC 위원 연임을 도모하는 건 국제 스포츠 정신을 심히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또 “이기흥 회장이 국민과 체육계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다. 이기흥 회장의 연임이 승인 될 경우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OC는 공정함과 정직함을 기반으로 스포츠 정신을 수호해 왔다. 부정과 비리에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 온 IOC가 이번 사안에서도 냉정하고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진 의원은 또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국내 선거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IOC 위원은 집행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선출되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검증과 공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기흥 회장은 내년이 정년(70세)이지만, 최대 5명에게 임기를 4년 연장해 주는 예외 규정이 있어 체육회장 3선 성공 시 IOC 위원직 연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