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 시대’ 다시 열리나…9곳서 우세, 보수는 단 3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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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교육 6·3 지방선거

‘진보 교육감 시대’ 다시 열리나…9곳서 우세, 보수는 단 3곳뿐

입력 : 2026.06.03 21:13

출구조사 정근식·안민석등 우위
경합지 결과따라 최대13곳 승리
4년전 팽팽했던 선거지형 격변해
후보 난립에 ‘깜깜이’선거 논란
대구·경북·충북만 보수가 선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서울 종로구 본인의 선거 사무실에서 투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시청하며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서울 종로구 본인의 선거 사무실에서 투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시청하며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교육감도 진보 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들이 9곳에서 승리했고 보수 성향 후보들은 8곳에서 이기며 팽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진보 진영이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단일화 공방과 교육 외적인 논란으로 유권자 관심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들이 기존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 뛰어든 현직 교육감은 정근식(서울)·김석준(부산)·강은희(대구)·도성훈(인천)·임태희(경기) 후보 등 11명이었다. 이 중에서 김대중(전남)과 이정선(광주) 후보는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통합교육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기에 현직이 당선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10곳이다.

이날 오후 6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진보 교육감이 9개 지역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후보가 앞선 곳은 대구와 경북, 충북 등 3곳에 그쳤고, 제주·경남·세종·인천 등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경합지 결과에 따라 최대 13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우성아파트 3단지에 마련된 사당 2동 제7투표소에서 아내 전경옥씨와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우성아파트 3단지에 마련된 사당 2동 제7투표소에서 아내 전경옥씨와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직인 정근식 후보가 39.0%로 조전혁 후보(21.2%)를 크게 앞섰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래 역대 최다인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해 표 분산이 예상됐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과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현직인 정 후보에게 표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8명이나 되는 후보가 경합했는데 서로 다른 의견들을 잘 아울러 통합의 서울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안민석 후보가 58.2%로, 재선에 도전한 보수 진영 임태희 후보(41.8%)를 앞섰다. 진보와 보수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큰 주목을 받은 상황에서 현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교육감 선거에도 반영된 모습이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진보 후보들이 승기를 잡았다. 둘 다 진보 성향이었던 전남·광주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40.4%로 장관호 후보(36.6%)를 3.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강원에서는 진보의 강삼영 후보(43.8%)가 보수 성향 현 교육감인 신경호 후보(35.2%)를 누를 것으로 예측됐다. 충남 역시 진보 성향의 이병도 후보(34.1%)가, 울산도 진보 성향 조용식 후보(44.2%)가 선두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과 부산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선 성광진 후보(33.2%)가, 부산에선 현 교육감인 김석준 후보(49.6%)가 앞섰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29일 대구 북구 침산1동 문화회관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강은희 후보 측 제공]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29일 대구 북구 침산1동 문화회관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강은희 후보 측 제공]

반면 보수 진영이 우세한 지역은 대구·경북·충북 등 3곳에 그쳤다. 모두 보수 성향 현직 교육감들이 자리를 지킨 모양새다. 대구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강은희 후보(51.5%)가 진보 성향 임성무 후보(29.5%) 후보와 크게 차이를 벌렸다. 경북과 충북도 각각 현 교육감인 임종식 후보(45.0%), 윤건영 후보(45.7%)가 우세했다.

제주와 경남, 세종, 인천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제주에서는 진보 고의숙 후보(45.1%)와 현 교육감인 보수 김광수 후보(42.0%)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고, 경남에서는 진보 송영기 후보(42.2%)가 보수 권순기 후보(38.7%)를 앞서고 있다. 세종에서는 진보 임전수 후보(35.1%)와 보수 강미애 후보(32.5%)가, 인천에서는 현 교육감인 진보 도성훈 후보(37.1%)와 보수 이대형 후보(32.7%)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만일 경합 지역에서 보수 후보가 자리를 차지하더라도 시도교육감협의회 구성에서는 진보 진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지방 교육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교육부와 교육 정책을 조율하는 중책을 맡는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교권 보호, 고교학점제,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인공지능(AI) 교육 확대 등 주요 교육 현안의 추진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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