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내달 퇴직연금 시장 참전
‘온라인 투자형 연금 플랫폼’ 내세워
첫해 수수료 0원·외화상품 첫 도입
“그동안 축적해온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험과 정보기술(IT) 경쟁력을 퇴직연금 자산 관리에도 이어가겠습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퇴직연금 시장은 지금 중요한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엄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규모가 500조원을 넘어서며 노후 자산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단순 원리금 보장을 넘어 실질적인 자산 증식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직접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가입자들의 기대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이 다음달 1일 퇴직연금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오프라인·대면 중심 퇴직연금 시장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 비대면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내세워 시장 변화에 나섰다. 21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온라인 증권사 경험을 기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투자하는 연금’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회사는 차별화 포인트로 ‘온라인 투자형 연금 플랫폼’을 제시했다.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환경을 퇴직연금 계좌에도 그대로 적용해 투자 경험이 많은 고객들은 직접 운용 편의성을 높이고, 초보 투자자에게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엄 대표는 “정보만 잘 제공된다면 투자자는 현명하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기본 철학”이라며 “키움증권은 복잡한 금융을 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은 “키움증권은 2016년 퇴직연금 사업 인가를 받은 뒤부터 10년 동안 준비를 해왔다”며 “지금까지 퇴직연금 시장이 금융기관과 사용자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가입자 중심, 비대면 온라인 중심 시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20년 만인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이 500조원을 돌파했고, 2035년에는 12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과거에는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 투자 플랫폼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퇴직연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주식 투자 환경을 퇴직연금 계좌에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일반 주식 거래와 같은 환경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실시간 매매할 수 있고, 적립식 투자·자동감시주문 등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적립 단계부터 인출 단계까지 연금 고객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도 구축한다. 개인연금·퇴직연금을 통합 관리해 절세형 인출 전략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도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사업자 최초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외화 상품을 개인·법인 고객 모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과 채권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송수열 키움증권 연금컨설팅팀장은 “퇴직연금에서도 외화 상품 투자 수요 문의가 많았다”며 “외화 RP,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등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정책 역시 공격적으로 가져갔다.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확정급여(DB)형·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 전 제도에 대해 첫 1년간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를 전면 면제한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도 도입한다. IRP 계좌에 대한 고객 수익률이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0.10%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구조다.
이승진 키움증권 연금전략팀장은 “고객 수익률이 회사 기준에 미달하면 수수료를 아예 면제할 것”이라며 “고객의 연금 수익률 관리와 자산 증식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수수료 체계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점이 없는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표 본부장은 “영업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비대면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대면 영업 채널이 있는 사업자들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적립금 목표를 5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0%, 증권업권 내 적립금 순위 톱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 본부장은 “앞으로 연금은 단순 보관이 아니라 투자로 키우고 효율적으로 인출하는 ‘진짜 연금’이 돼야 한다”며 “투자하는 연금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연금 100만 달러로 고객들의 행복한 노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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