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소속 제1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투표자 중 70.55% 파업 찬성
19일 노조 파업 결의 기자회견
2·3노조인 한노총·올바른노조도
쟁의행위 잇따라 나설 분위기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2022년 이후 3년 연속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소속 철도노조은 준법투쟁에 들어가면서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돼 수도권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18일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024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의 결의’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 전체 투표자 7862명 중 70.55%에 해당하는 554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공사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9450명 중 7862명이 투표해 83.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노조 관계자는 “18일 오후 2시 현재 서울지노위에서 2차 조정 회의가 열리고 있다”며 “이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이 이뤄지면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19일 쟁의찬반투표 결과를 공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1노조인 민노총이 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제2노조와 제3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MZ노조로 불리는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도 쟁의행위에 나설 분위기여서 파업 규모는 예년 수준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19일 노동쟁의 결의의 건 등을 안건으로 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올바른노동조합은 20일 서울시청앞에서 출정집회를 열고 21일부터 24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지난 7월 기준 이들 노조의 조합원 수는 1노조가 9463명(60.0%)으로 가장 많고, 2노조(2632명·16.7%), 3노조(2035명·12.9%) 순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벌이고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9차례의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 진행 여부였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 혁신 차원에서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서울시와 공사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파업 미참여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이날부터 준법투쟁의 일환으로 태업에 들어갔다. 다행히 수도권 지역에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돼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전동열차가 지연 운행 중이니 급하신 분들께서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바란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안내했다.
철도노조는 전날 4조 2교대 전환과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며 18일부터 태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