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늦기 전에 AI 흐름에 탑승해야[기고/박민원]

1 hour ago 2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 대학총장협의회 세미나에서 두 건의 특별강연과 교육부와의 토론이 있었다. 주제는 모두 인공지능(AI)이었다. AI가 스스로 연구하고, 불과 일주일 만에 논문을 쓰고, 그것을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 투고해 논문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묻게 된다. 최고의 과학자는 왜 필요한가. 공학자는 왜 필요한가. 대학은 왜 필요한가. 지금 우리가 가르치는 지식과 교육방식은 앞으로도 유효한가. 묻고 또 물어야 하는 시대다. 세계적인 AI 기업들은 더 이상 단순히 코딩을 잘하는 사람을 찾지 않는다고 한다. 답을 잘하는 사람보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질문조차 AI가 만들어낸다. AI가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역할을 나누고, 서로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까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정보의 역사도 바뀌었다. 말에서 글로, 글에서 책으로, 책에서 인터넷으로 정보가 이동했다. 이제는 정보 자체가 희소한 자원이 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 만들어내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대학은 어디에 서 있는가. 아직도 우리는 오래된 관행과 규정을 붙들고 옳고 그름을 따지느라 시간을 보낸다. 미래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는 묻지 않는다. 미래는 당장 오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현재가 된다. TSMC의 모리스 창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파운드리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네덜란드 필립스 역시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TSMC의 초기투자로 나서며 동시에 ASML이라는 회사를 키웠고, ASML은 오늘날 세계 반도체 장비산업의 핵심 기업이 됐다. 제대로 읽은 미래가 가만히 앉아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대학도 다르지 않다. 100년을 준비하는 대학과 오늘 하루를 버티는 대학의 차이는 지금 당장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10년, 20년이 지나면 결과는 잔인할 만큼 분명해진다. 폭포 위의 강물은 조용하다. 강물이 폭포를 향해 흘러가고 있어도 상류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심한다. 하지만 폭포 가까이에 이르면 이미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 지금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폭포가 우리를 향해 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물살이 얼마나 빠른지보다 강가의 돌멩이 하나를 놓고 싸우고 있다. 앞으로의 유식함의 기준은 변화의 방향을 알아보고,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준비하는 능력이다. 반대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만을 믿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