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닫아도 소용없다’ 아스널, 레알 따돌리고 16년 만에 UCL 4강

3 weeks ago 6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스널(잉글랜드)이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추격을 잠재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에 올랐다.

아스널 선수단. 사진=AFPBB NEWS
주드 벨링엄(레알). 사진=AFPBB NEWS

아스널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 UCL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레알을 2-1로 꺾었다.

지난 1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던 아스널은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5-1로 크게 앞서며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08~09시즌 이후 16년 만에 4강에 오른 아스널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아스널은 이강인이 속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반면 지난 대회 우승 팀이자 대회 최다 우승 기록(15회)을 보유한 레알은 왕좌 사수에 실패했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UEFA 승인을 얻어 경기장 지붕을 닫는 등 홈 이점을 극대화했으나 아스널을 넘지 못했다.

갈 길 바쁜 레알이 빠르게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슈팅을 킬리안 음바페가 가슴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였다. 아스널도 3골 우위를 지킬 생각은 없었다. 전반 7분 부카요 사카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슈팅했으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막아냈다.

부카요 사카의 페널티킥이 쿠르투아에게 막히고 있다. 사진=AFPBB NEWS

아스널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0분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코너킥 상황에서 레알 라울 아센시오의 반칙이 선언되며 아스널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사카가 키커로 나섰으나 쿠르투아가 막아내며 0의 흐름이 유지됐다.

레알에도 페널티킥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다. 전반 22분 음바페와 데클란 라이스가 경합하던 중 음바페가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VAR을 통해 페널티킥 판정이 취소됐다. 한숨 돌린 아스널은 전반 막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 속에 전반전을 마쳤다.

아스널이 후반전에 균형을 깼다. 후반 20분 미켈 메리노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 패스를 보냈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사카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레알 골망을 흔들었다. 1, 2차전 합계 4-0. 아스널이 사실상 준결승 티켓을 예약한 순간이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사진=AFPBB NEWS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데클란 라이스. 사진=AFPBB NEWS

레알이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2분 뒤 비니시우스가 골키퍼에게 패스받은 윌리엄 살리바를 압박해 공을 뺏어냈다. 이어 곧장 비어 있는 골문으로 슈팅해 득점했다.

레알의 희망은 여기까지였다. 아스널은 후반 추가시간 수비 라인을 끌어올린 레알에 쐐기 골을 넣었다. 마르티넬 리가 빠른 속도를 앞세워 수비수 한 명을 따돌렸고 골키퍼와 일대일을 마무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