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인호가 1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 9회말 2사 1루서 3-3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동점 2점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연장 승부 끝 패배로 13연승에 실패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연승 행진이 12경기에서 종료됐다.
한화는 1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4로 졌다.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6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선두 한화는 이날 패배로 27승14패를 마크했다. 연패를 끊은 두산은 시즌 17승2무22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웠다.
한화는 구단과 KBO리그의 연승 기록에 도전해왔다. 지난달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12연승을 달린 한화는 1992년 5월 작성한 리그 역대 4위이자 구단 최다 기록인 14연승까지 2승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13연승에 성공했다면 리그 역대 최다 공동 5위의 삼성 라이온즈(1985·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1996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연승이 쉽게 허락되진 않았다. 한화 타자들은 두산 선발 최원준의 역투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최원준은 6이닝 1실점 QS로 류현진과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2루서 채은성의 선제 1타점 좌전 적시타 이후 계속 침묵했다. 간신히 한 점을 뽑아낸 한화는 수비 실책 탓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선 김인태의 내야안타 때 2루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선행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았다. 이후 1-1로 맞선 8회초 2사 1루서 김재환의 2점홈런 한 방에 균형이 깨졌다.
한화는 뒷심이 모자랐다. 1-3으로 뒤진 9회말 2사 1루선 최인호가 동점 2점홈런을 날리며 극적인 승부를 기대하게 했다. 최인호는 두산 마무리투수 김택연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의 몸쪽을 파고든 시속 151㎞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다만 경기를 뒤집을 힘이 없었다. 한화가 주춤한 사이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2사 2루서 임종성의 결승 1타점 2루타로 대세를 갈랐다.
한화가 1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를 앞두고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연속경기 매진 신기록을 작성한 뒤 전광판에 관련 문구를 띄웠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비록 연승은 깨졌으나 한화는 유의미한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37분 전인 오후 4시 53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1만7000석이 매진됐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홈, 원정경기를 모두 포함해 15연속경기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올해 LG 트윈스가 세운 14연속경기 매진을 뛰어넘는 KBO리그의 역대 팀 연속경기 매진 신기록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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