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곳서 은행대리업 시범운영
은행 접근성 떨어지는 지방
거점 우체국 활용해 서비스
대출비교플랫폼 역할까지
한도 1억·금리우대 0.2%P
지방 소재 20개 우체국에서 이달 20일부터 4대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방은 고령층 비중이 서울·수도권보다 높은데 은행 접근성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거점 우체국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대출상품을 비교해 보고 선택한 뒤 우대금리까지 챙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우체국이 '오프라인 대출 비교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인데 지역 금융 소외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위원회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제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 겸 지역금융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은행대리업 시범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대리업 시범 사업은 은행 점포가 드물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지방 거주민들이 가까운 우체국에서 주요 은행의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방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점을 갖추고 있는 우체국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중은행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전국 군 단위 지역의 읍·면 소재지에 있는 금융 점포 중 절반(53.0%)은 우체국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9.9%밖에 되지 않는다.
금융위는 오는 20일부터 전국 20개 우체국에서 시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시범 우체국 20곳은 고성·창녕·하동(경남), 청양·태안·단양·괴산(충청), 구례·담양·영광·함평(전남), 봉화·청도·성주(경북), 임실·순창·고창(전북), 평창·화천·횡성(강원) 등 각 지역의 총괄우체국이다. 4대 시중은행 점포 유무, 인구 소멸지역 여부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시범 우체국이 취급하게 될 은행 대출상품은 4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상품과 새희망홀씨 대출이다.
소비자가 우체국을 방문해 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은 대출 심사를 진행한 후 우체국을 통해 금리·한도 등 심사 결과를 소비자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안내한다. 소비자는 은행별 심사 결과를 비교해 가장 적합한 대출상품을 선택하고 우체국에서 대출약정서를 작성한다. 이후 은행이 최종 대출 승인을 거쳐 고객 계좌에 대출금을 입금한다. 개별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각 은행의 상품별 대출 가능 여부와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최초 대출 신청 후 빠르면 2일 내 대출 실행이 가능할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대출 실행 이후에도 우체국을 찾아 대출 관련 상담·문의 등을 할 수 있다. 우체국과 4대 은행 간 핫라인이 구축돼 문의사항에 신속히 답변한다는 방침이다.
신용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우체국 또는 4대 은행 입출금통장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심사를 거쳐 이용할 수 있다. 우대금리 등 혜택도 제공된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은 신용대출과 새희망홀씨대출에 모두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시작은 신용대출·새희망홀씨대출이지만, 금융위는 추후 취급 상품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연말까지 시범 사업을 진행해본 뒤 우체국 지점 확대, 참여 은행 추가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은행 점포가 점차 줄어들면서 농어촌 주민들과 고령층이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은행대리업 시범 사업은 지역 금융 접근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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