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영업적자 154억·순손실 전환
고팍스, 수수료 매출 43억으로 ‘반토막’
고파이 사태 여진…고팍스 완전자본잠식
하위 거래소 계속기업 존속능력 ‘경고’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주요 상위 거래소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중 4·5위권인 코빗과 고팍스(스트리미)의 구조적 적자와 자본잠식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빗과 고팍스 양사 모두 본업인 수수료 매출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코빗, 매출 소폭 늘었지만 영업적자 154억…순이익은 ‘적자 전환’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은 코빗은 2025년 매출 97억 6000만원을 기록해 전년(87억 2000만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판관비 등 막대한 고정 영업비용(251억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167억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을 약간 줄이는 데 그쳤다.
특히 코빗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코빗은 2024년 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157억원의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이는 본업에서의 이익 창출이 아닌 가상자산 시세 변동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코빗은 2024년 당시 보유 중이던 투자가상자산평가이익으로 343억원의 영업외수익을 올려 장부상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해당 항목에서 5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장부상 이익마저 모두 증발했다.
◆ 고팍스, 매출 반토막, 부채 2319억 ‘완전자본잠식’ 늪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대주주(지분율 67.45%)로 있는 고팍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고팍스의 운영사 스트리미의 2025년 매출은 43억 2000만원으로 전년(80억 3000만원) 대비 반토막(-46.1%) 났다. 수익이 급감하면서 영업손실은 전년 29억원에서 76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는 13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1305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이는 고파이 사태와 관련하여 차입한 가상자산 부채의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발생한 가상자산평가이익 265억원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된 결과일 뿐 실제 현금 흐름이나 영업 경쟁력 개선과는 무관하다.
무엇보다 고팍스는 심각한 재무 건전성 위기에 처해 있다. 2025년 말 기준 고팍스의 총자산은 134억원에 불과한 반면 총부채는 2319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2185억원으로 심각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과거 고파이(GoFi) 상품 운용사였던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Genesis Global Capital)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 고객에게 돌려주지 못한 막대한 가상자산 미지급금(1360억원)과 바이낸스 등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731억원)이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 감사인 “계속기업 존속 능력 의문” 경고장
이러한 참담한 재무 상태에 대해 외부 감사인인 회계법인 마일스톤은 고팍스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명시했다.
감사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191억원 초과하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2185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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