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2주 연속 둔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급상승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아파트값 오름폭도 둔화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7월 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9% 상승해 직전 주(0.40%)보다 상승폭이 0.11%포인트 줄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시행한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수도권과 규제지역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한을 6억원으로 축소하는 규제를 적용했다.
또 수도권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주담대를 받은 경우 6개월 이내 전입의무를 부과해 실수요가 아닌 투자수요로의 주택구입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는 DSR 3단계 적용으로 스트레스 금리가 1.5%로 올라가 대출한도가 기존에 비해 더욱 줄었다.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강남구는 0.73%에서 0.34%로, 서초구는 0.65%에서 0.48%로, 송파구는 0.75%에서 0.38%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권 주요 지역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용산구는 0.58%에서 0.37%로, 마포구는 0.85%에서 0.60%로, 성동구는 0.89%에서 0.70%로 상승폭이 줄었다.
직전 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양천구(0.60%→0.55%)와 영등포구(0.66%→0.45%)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서울 대부분 지역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강서구, 금천구, 관악구, 구로구 등 4개 자치구는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강서는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25%, 구로는 0.11%에서 0.18%, 금천은 0.08%에서 0.09%, 관악은 0.10%에서 0.19%로 오름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신축이나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에서도 과열 양상을 보였던 성남시 분당구가 1.17%에서 0.46%로, 과천시는 0.98%에서 0.47%로 상승폭이 급감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0.17%에서 0.11%로 둔화됐다. 서울(0.29%)과 경기(0.04%)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인천은 -0.03%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5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5대 광역시는 -0.05%, 8개 도는 -0.02% 하락했다. 대통령 집무실 및 국회 이전 기대감에 올랐던 세종시는 0.00%로 보합 전환됐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지만 전주(0.07%)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