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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의점·정보기술(IT) 플랫폼 업종에서 저평가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박정임 케이프리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GF리테일, 카카오는 자녀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인 만큼 아이 교육과 투자를 병행하기에 좋은 선택지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999년부터 씨티그룹·UBS·BNP파리바 등을 거치며 글로벌 투자 감각을 쌓았다. 2019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어린이 펀드 운용역으로 일하며 내재가치에 기반한 장기 분산투자 철학을 실천해왔다. 2년 전 독립해 세운 케이프리덤은 장기적으로 견고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그는 BGF리테일의 경우 ‘플랫폼화’를 잠재력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최근 화장품, 반려동물 용품 등 취급 상품 범위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관련 수익의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는 남들 때문에라도 쓰지 않을 수 없는 ‘네트워크 효과’를 지니고 있다”며 “AI 시대에 장기적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이 투자 교육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주가 부진 기간을 견디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선 결국 장기적인 주가 상승 이유를 정립하고 뚝심 있게 버틴 뒤 수익을 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증시에선 반대로 지속적인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에 주목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타깃하며 실적을 늘려가는 곳들이 많다”며 자녀들이 국내 증시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로블록스가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자녀들이 익숙한 브랜드이면서,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뛰고 있는 곳들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들어 이날까지 34.04% 뛰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435억~445억달러로 잡았다.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구독과 광고 확장이 무기다. “게임 사업은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도 박 대표가 꼽는 투자 포인트다. 로블록스는 지난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4억4390만달러)이 전년 대비 86% 늘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워킹맘’인 박 대표는 2014년생 딸이 있다. 벌써 용돈을 이용한 투자가 습관화됐다고 했다. 박 대표는 “부모로서 물려줄 것은 재산이 아니라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습관”이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투자 종목을 두고 토의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점은 자녀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가 좋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홀로 기업 실적 콘퍼런스를 챙기기는 당연히 어렵다”며 “3개월에 1시간만, 불가능하면 자녀가 흥미를 가질 만한 부분만이라도 발췌해 설명하겠다는 마음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