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평소 삼겹살-소맥” 룸살롱 의혹 부인, 민주 “거짓” 사진공개

4 weeks ago 12

지귀연, 尹내란혐의 재판에 앞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외부 공격”
민주 “사진속 장소는 강남 룸살롱, 공수처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국힘 “특정 판사에 악의적 좌표찍기”


더불어민주당이 19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을 맡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유흥주점 접대 의혹과 관련해 사진을 공개했다. 지 부장판사가 술자리로 추정되는 실내 공간에 지인 2명과 함께 앉아 있다(위쪽 사진). 아래쪽은 민주당이 14일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공개했던 사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노종면 대변인은 “민주당은 해당 업소를 직접 확인했고,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룸살롱이었다”며 “두 사진의 인테리어 패턴과 소품이 똑같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19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을 맡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유흥주점 접대 의혹과 관련해 사진을 공개했다. 지 부장판사가 술자리로 추정되는 실내 공간에 지인 2명과 함께 앉아 있다(위쪽 사진). 아래쪽은 민주당이 14일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공개했던 사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노종면 대변인은 “민주당은 해당 업소를 직접 확인했고,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룸살롱이었다”며 “두 사진의 인테리어 패턴과 소품이 똑같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 등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을 맡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사진)가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자신의 유흥주점 접대 의혹에 대해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마신다”며 전면 부인했다. 14일 국회에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 등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지 5일 만이다.

민주당은 지 부장판사의 해명이 거짓말이라며 술자리로 추정되는 실내 공간에서 지 부장판사가 동석자 2명과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이 조사를 진행 중이고,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고발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사실관계 규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귀연 “삼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 없어”

지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및 직권남용 혐의 사건 재판에 앞서 “아마 궁금해하시고, 얘기하지 않으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다는 생각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 원 상당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 부장판사는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마시며 지내고 있다”며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덧붙였다.

지 부장판사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판사 뒷조사’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중요 재판 진행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 외부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대응하는 거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저, 그리고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지 부장판사가 맡고 있는 재판은 당분간 재판부 변동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 조사 착수만으로 재판이 중단되진 않는다. 다만 구체적인 비위 정황이 실제로 확인될 경우 징계나 재판부 교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윤리감사관실은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의 촬영 경위 등을 지 부장판사에게 물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당, 지귀연 사진 공개… “당장 법복 벗겨야”

민주당은 지 부장판사의 해명 이후 약 2시간 반 만에 지 부장판사가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일행 2명과 지 부장판사가 나란히 앉아 실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노종면 대변인이 공개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 사진의 촬영 장소가 룸살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접대 장소’로 지목하며 14일 공개했던 유흥업소 실내 사진을 지 부장판사가 찍힌 사진과 비교하며 공세를 펼쳤다. 노 대변인은 “두 사진의 인테리어 패턴과 소품이 똑같다”며 “지 판사는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다. 당장 법복을 벗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개된 사진엔 양주 등 술이나 여성 종업원은 없었다. 노 대변인은 “지 판사는 룸살롱에서 삼겹살을 드시냐”라며 “공개적으로 거짓말한 판사가 누구의 죄를 묻겠단 건가. 하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명운이 달린 내란 사건의 재판장이라니 가당키나 한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남녀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시는 것으로 보이는 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지 부장판사가 다녀간 유흥주점이 영업 중인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노 대변인은 “민주당은 해당 업소를 직접 확인했고,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룸살롱이었다. 여성 종업원이 룸마다, 테이블마다 여럿이 동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지 부장판사가 평소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노 대변인은 “본인의 시인과 반성을 기대할 수 없으니 수사를 통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공수처에 지 부장판사를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법부 압박’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판사에 대한 악의적 좌표 찍기와 마녀사냥은 이재명 후보식 ‘맞춤형 법정’을 세우려는 공포의 전주곡”이라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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