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달 원산갈마해안지구 개장 예고
개별관광은 부담…中단체 몰릴지 미지수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갈마지구를 6월 중 개장한다고 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동향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아 유의해서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선호하는 관광 형태는 우호국인 중국·러시아의 단체 관광이다. 내부 실상 노출로 이어질 수 있는 자유 개별 관광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서다.
이들 단체 관광객의 경우 비교적 통제가 쉬워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선별해서 보여주고, 관광객을 통해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가 전해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하지만 갈마지구에 중국·러시아 단체 관광객이 활발하게 몰릴지는 미지수다. 특히 수익을 올리려면 규모가 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필수다.
코로나19 전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30만명이었으며,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북중 접경도시에 당일 혹은 1박2일 등 단기간 일정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색 관광지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다.
이와 달리 갈마지구는 거리가 멀어 자연스럽게 비용이 늘어나고 일정도 길어져 관광상품으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인 올해 2월 나선관광을 재개했을 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참여하지 않았다.중국 지방의 관광 주무부서가 여행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며 북중관계가 소원해진 여파로 추정됐다.
갈마지구는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를 대규모 해안관광지구로 조성한 것이다. 2014년 6월 개발 계획이 발표돼 그해 7월 착공했으며, 코로나19 및 자재 부족 등 난항을 겪다가 올해 6월부터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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