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두 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해외로 달아났던 한국 국적자가 8년 만에 붙잡혀 미국으로 넘겨졌다. 그는 라오스 체류 중 여행 서류를 문의하러 미국 대사관을 찾았다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오렌지 카운티 검찰, 경찰은 한국 국적자 김명진씨(31)를 라오스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인도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김씨는 2016년 6월 27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한 남성의 살인을 청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의 의뢰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청부살인범은 원래 표적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8년 9월 5일 캘리포니아주 웨스트민스터에서도 친구 크리스토퍼 김씨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당시 26세였으며, 두 사람은 돈 문제로 다투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건 이후 해외로 도피했다. 그러나 최근 라오스에 머물던 중 여행 서류 문제를 문의하기 위해 미국 대사관을 방문했다가 수사망에 걸렸다.
미국과 라오스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없다. 그럼에도 미 국무부와 FBI 등은 라오스 정부와 협력해 김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라오스 당국은 김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금한 뒤 미국으로 송환했다. 미국 당국은 이번 사례가 라오스에서 미국 수배자가 미국으로 인도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우선 샌타클래라 카운티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오렌지 카운티로 옮겨져 추가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 카운티 지방검사(DA)는 "정의에는 국경이 없으므로 우리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말 그대로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며 "법의 팔은 길기 때문에 지구상 어느 나라도 정의로부터 당신을 보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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