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꺾이자 누그러지는 외국인 매도…환율 방향 가를 ‘숨은 변수’ 따져보니 [백석현의 환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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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꺾이자 누그러지는 외국인 매도…환율 방향 가를 ‘숨은 변수’ 따져보니 [백석현의 환율 노트]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9.7원 하락한 1498.5원으로 37일 만에 1500원을 하회했다. [매경DB]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9.7원 하락한 1498.5원으로 37일 만에 1500원을 하회했다. [매경DB]

거침없이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이 7월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며 내리고 있습니다. 한때 1550원을 훌쩍 넘었던 환율은 7월 8일에는 14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소폭 올라 7월 9일에는 1500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환율은 고점을 치고 본격적인 내림세로 반전한 것일까요?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풀어봤습니다.

- 환율은 방향성 자체가 없는건가요

외환 시장에는 “관성(慣性)”이라는 물리적 개념이 종종 소환됩니다. 한 번 형성된 추세는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일정 기간 그 방향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지닌다는 뜻입니다. 환율도 다르지 않습니다.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들은 평소에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힘을 상쇄시키지만, 어느 순간에는 거짓말처럼 한 방향으로 정렬됩니다. 2022년이 그랬고, 최근의 원달러 환율도 그런 국면을 지나왔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자 원자재 가격이 뛰었고, 원자재 수입국 통화들이 일제히 타격을 입었습니다. 곧이어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의 가속 페달을 밟았고, 다른 통화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습니다. 모든 힘이 달러 강세라는 한 방향을 가리켰고, 원달러 환율은 그해 10월까지 일방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김형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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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그때와 닮은 듯 다릅니다. 이번엔 에너지 안보의 취약성이 핵심 변수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의 통화가 유독 힘에서 밀렸습니다. 다만 2022년처럼 연준이 75bp씩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며 모든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연출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아직 가능성의 영역에 머물러 있고, 달러가 전 통화 대비 힘을 과시한 기간도 짧습니다. 즉 모든 힘이 달러 강세로 정렬된 것이 아니라, 유독 원화와 엔화를 향해서만 여러 힘이 겹쳐 작용했습니다.

- 외국인의 대규모 한국 주식 매도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요

6월 초순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이후로는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옮겨갔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힘을 보탠 것이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대규모 매도세입니다. 외국인은 3월 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고 4월 한 달 숨을 고른 뒤, 5월 7일부터 다시 막대한 매도를 재개했습니다. 그 위력은 그래프로도 확인됩니다. 외국인 순매도가 잠잠했던 4월부터 5월 6일까지의 기간에만 환율이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을까요. 주식시장에서는 6월 중순 잠시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6월 22일부터 다시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력한 힘이 아직 물러가지 않은 셈입니다. 수출로 달러가 이렇게 밀려드는데 왜 환율이 오르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답은 간단합니다. 외국인 순매도액이 일평균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웃도는 날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김형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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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와 금리 등 다른 힘들은 어떻게 정리됐나요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아직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간헐적으로 선박을 공격하고, 사실상의 통행료인 서비스 비용 징수를 고집합니다. 그러나 해협 봉쇄가 풀리고 원유 공급이 상당 부분 회복되면서, 이 변수는 더 이상 원화 약세를 이끄는 힘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도 여전히 살아있지만, 6월 FOMC 직후의 재평가 국면은 일단 마무리되고 다음 신호, 즉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는 국면으로 넘어갔습니다. 재평가 국면의 마무리는 당장은 해당 변수가 추가적인 원화 약세 압력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만약 유가 안정을 반영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면, 연준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며 원화도 숨통이 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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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효과는 어떻습니까

새로운 변수들도 등장했습니다.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본격 전환됐습니다. 다만 이는 거래 인프라의 선진화이자 시차 없는 거래 환경의 조성일 뿐, 시장 전체의 중장기 수급 구조를 바꾸는 거시 변수는 아닙니다. 새벽 시간대 변수들은 이미 NDF(역외 선물환) 시장을 통해 선반영돼 왔던 만큼, 제도 변화 초기 단계인 지금 이를 특정 방향성의 동인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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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증권 등을 보유한 종합 금융지주사로서 자회사 신한은행은 외환 시장 분석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소속 이코노미스트가 원달러 환율 변동과 외국인 수급 등 거시 경제 변수를 심층 분석하여 시장 정보의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비은행 부문과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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