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빚투)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이어진 폭락장으로 인해 하루 동안 대규모 강제 청산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담보를 채우지 못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현실화한 것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규모는 142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9일(1698억 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 유지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3거래일째 강제 매각된다.
반대매매가 투자자들에게 유독 무서운 데에는 투자자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이 강제 처분되는 데다 매도물량이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 집중되면서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규모 반대매매는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이어진 이른바 ‘검은 화·수요일’ 폭락장의 여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8000선에서 7200선까지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미수금을 갚지 못한 계좌가 속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하루 만에 4배 이상 급증한 10.2%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달 9일(10.5%) 이후 최고치다. 초단기 빚투 지표로 통하는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도 1조 4322억 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빚투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조정이 올 때마다 급등을 노린 수요가 커진 것 같다”며 “특히 2배 레버리지 ETF 수급의 대부분이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에 쏠려 있어, 무질서한 가격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최근 주요 증권사들을 소집해 신용융자 급증 상황을 점검하고,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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