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나 투자 전문 서적에나 나올 법한 ‘순자산가치(NAV)’, ‘괴리율’ 등의 전문 금융 용어가 고등학교 3학년 국어 모의고사 시험지에 등장해 수험생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액티브·레버리지·커버드콜 등 상장지수펀드(ETF)의 복잡한 구조를 실제 투자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문항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높은 오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2026년 7월 전국연합학령평가 고3 국어 영역에서 ETF의 운용 방식과 수익 구조를 다룬 독서(비문학) 지문이 출제됐다.
이 중 수험생들에게 가장 까다로웠던 문항은 오답률 73.9%를 기록한 ‘공포의 15번’이었다. 이 문항은 날짜별 기초지수의 흐름을 도표로 제시한 뒤 패시브, 액티브, 레버리지, 커버드콜 등 각 ETF 상품의 특성에 맞는 설명을 고르도록 요구했다. 단순한 개념 이해를 넘어 상품별 운용 방식과 수익 구조를 실제 투자 사례에 대입해 추론해야만 정답을 맞힐 수 있는 고난도 문제였다.
이뿐만 아니라 장중 ETF 가격과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그래프를 바탕으로 유동성공급자(LP)의 설정·환매 시점 및 차익거래 과정을 추론하는 16번 문항 역시 오답률 54.8%를 기록했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국어 시험을 본 건지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 시험을 본 건지 모르겠다” “주식을 안 하면 국어 문제도 못 푸는 시대냐” 등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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