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장환 씨(32)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즐거움 못잖게 부담이 크다. 김 씨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가족 외식을 계획하고 있는데 비용 부담이 크다”며 “날씨가 좋으면 외식 대신 도시락을 싸서 나들이를 갈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우와 돼지고기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외식 물가도 오르면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이다.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2026.04.02 서울=뉴시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4일 기준 한우 안심(1+ 등급) 소비자 가격은 100g당 1만6221원으로 1년 전보다 36.4% 올랐다. 한우 등심(1+ 등급)과 삼겹살 가격도 100g당 1만2260원과 2828원으로 1년 새 16.6%, 10.3% 비싸졌다. 같은 기간 닭고기(1kg) 가격 역시 15.5% 오르는 등 주요 축산물 값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소고기 가격도 치솟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고환율 때문이다. 미국산 갈빗살(냉장) 소비자 가격은 4일 기준 100g당 4804원으로 1년 전보다 14.5% 올랐다.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척아이롤(냉장) 역시 같은 기간 3702원에서 4091원으로 10.5% 뛰었다.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비는 오름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3월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을 웃돌았다. 칼국수(5.3%)와 김밥(5.5%), 삼겹살(4.3%)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나들이 시즌을 맞아 야외 활동에 나선 소비자들도 외식비 부담을 토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 6월 10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을 추진해 쌀과 달걀, 닭고기 등을 최대 40% 할인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우와 돼지고기도 자조금 단체와 협력해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