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20~30대 청년세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 여건이 팍팍해진 데다 경기 회복의 과실이 고임금 제조업과 장기근속 근로자에게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원으로 전년 동기(548만원) 대비 1.7%(9만원) 감소했다. 39세 이하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2021년 2분기(-2.3%) 후 5년여 만이다.
전 연령층 가구 가운데 39세 이하만 소득이 줄었다. 전체 가구 소득은 548만원으로 2.4%(13만원) 늘었다. 40대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741만원으로 7.7% 급증했다. 50대와 60세 이상 가구도 각각 0.3%, 5.4% 증가했다.
20~30대 가구는 전체 소득 가운데 근로소득(-1.9%)과 이자·배당 수입 등 재산소득(-14.2%) 등이 나란히 줄었다. 반면 40대 가구의 근로소득은 6.0% 늘어나는 등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은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반도체·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근속 기간이 긴 중장년층에 소득 증대 효과가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 고용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4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9만4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1.6%포인트 하락한 43.7%를 나타냈다. 2024년 5월부터 24개월째 내리막길이다. 2005년 9월~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떨어진 후 하락세가 가장 오랫동안 이어졌다.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와 자동화에 적극적인 대신 신규 채용은 신중해지면서 청년층의 임금 상승 기회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변호사·회계사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5000명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소득이 감소하면서 여윳돈도 줄었다. 39세 이하 가구의 흑자액(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은 지난해 월평균 142만원으로 6.4%(9만원) 감소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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