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77% 급증한 4.3조
코스피 거래대금 4배 늘면서
불어난 수수료가 실적 견인
자산관리 수수료도 90% 증가
자산총액도 1천조 처음 돌파
IB 수수료는 0.1%늘며 제자리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수탁수수료가 크게 불어난 영향이다. 석 달간 벌어들인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에 육박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1곳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3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조4428억원 대비 77%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순이익 1조8606억원에 비해서는 133% 늘었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연간 기준 9조6455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45%를 벌어들인 셈이다.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3%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주식 거래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였다. 올해 1분기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6조6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4조3020억원으로 166% 급증했다. 대체거래소(ATS)를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지난해 1분기 641조원에서 올해 1분기 2775조원으로 333%나 폭증한 영향이다.
코스피가 지난해 말 4214에서 올해 3월 말 5052로 20%가량 급등한 가운데 거래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은 크게 불어났다.
자산관리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펀드 판매와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수수료는 6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반면 기업금융(IB) 수수료는 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증권사 실적이 기업공개나 회사채 발행 등 IB 부문이 아니라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른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자기매매 손익은 4조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주가 상승으로 주식 관련 손익이 948억원에서 2조5097억원으로 급증했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펀드 관련 손익도 1987억원에서 4조9884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도 컸다.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헤지 운용 손실 증가로 4조9817억원까지 확대됐다. 채권 관련 손익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 2.95%에서 올해 3월 말 3.55%로 오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1조5862억원에 그쳤다.
달러당 원화값이 지난해 말 1434.9원에서 올해 3월 말 1513.4원으로 떨어지면서 외환 관련 손익 역시 457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신용공여 이자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대출 관련 손익은 1조4978억원으로 62% 늘었다.
올해 증시 활황은 규모와 상관없이 대형·중소형 증권사 모두에 수혜를 안겼다. 다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대형 증권사는 위탁매매뿐 아니라 자기매매와 대출 관련 손익도 크게 늘어난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위탁매매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사들의 몸집 또한 빠르게 커졌다. 지난 3월 말 증권사 자산총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4조원 증가해 1000조원을 넘어섰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같은 기간 694%에서 718%로 상승했지만 모든 증권사가 규제 한도인 1100% 이내는 충족했다.
이날 금감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환율·시장금리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증권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와 유동성 규제체계 개편, 순자본비율 제도 실효성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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