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유체이탈식 화법’ 논란
‘남아공전 참사’에 반성-사과는 없이… “2014년엔 50배 정도 더 어려웠다”
‘전술 부재’엔 “갑자기 바꾸면 안좋아”… 소통 문제 등 선수단 내 불화 의혹도
홍 감독은 26일 멕시코 사포판의 한국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조별리그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전인 25일 한국은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로 조 3위가 돼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솔직히 왜 갑자기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조금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
‘캡틴’ 손흥민(LA FC)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한국은 슈팅 8개를 시도하고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데이터상으로는 선수들이 앞선 조별리그 경기보다 느려 보인 이유 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멕시코와의 2차전(0-1 패), 남아공과의 3차전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전술의 다양성이 없어 어려운 경기가 반복됐다’는 지적에 홍 감독은 “상대에 따라 포인트는 조금 다르게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선수들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남아공전이 열린 멕시코 몬테레이는 ‘찜통더위’로 악명 높다. 경기 전날까지 홍 감독은 “(선수들이) 덥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경기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필승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 이런 가운데 더운 날씨 속에 경기한다는 게 선수들에게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환경 탓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월드컵에 나와서 안팎으로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 2014년(브라질 월드컵)이 지금보다 50배 정도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조별리그를 1무 2패로 마쳐 탈락한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26일 현재 홍 감독의 월드컵 통산 성적은 1승 1무 4패가 됐다.
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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