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JTBC를 포함한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생절차 신청과 중앙일보 워크아웃 추진에도 은행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금융권 익스포저가 적지 않지만 은행권 대출 대부분이 담보부 대출로 추정되는 데다, 추가 충당금 부담도 은행 이익 체력 대비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은행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중앙그룹 관련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은행주에 대해 적극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로는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신한지주(055550)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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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대신증권) |
앞서 지난 12일 JTBC의 206억원 규모 유동화차입금 미상환이 발생한 뒤 중앙홀딩스,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중앙그룹 5개사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중앙일보는 기업구조개선작업, 즉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회생절차를 신청한 5개사와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중앙일보 등 6개사 기준 금융권 익스포저는 대출채권 8554억원, 회사채 등 시장조달금액 1조 2500억원으로 총 2조 1000억원 수준이다. 계열사별로는 JTBC의 차입금이 62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체 차입부채 규모는 2조 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출채권은 1조 2300억원, 회사채 등 시장조달자금은 1조 5000억원 수준이다. 업권별 금융권 익스포저는 은행권이 8007억원으로 가장 크고, 증권 1251억원, 캐피탈 797억원, 저축은행 34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신증권은 이번 사안이 은행권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커버리지 시중은행 4사의 중앙그룹 관련 대출 잔액은 4500억원 수준이며, 증권사 익스포저는 480억원으로 추정했다. 은행 중에서는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의 익스포저가 30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박 연구원은 “디폴트가 발생하기 전까지 연체가 없었으므로 정상여신으로 분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사태로 신용등급이 D 수준으로 하향됐고 연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 보수적으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해 추가 충당금 적립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업권 전체의 충당금 적립 규모를 175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4대 시중은행의 추가 충당금 부담은 53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300억원, 우리은행 100억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50억원 안팎의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충당금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담보 구조다. 대신증권은 은행권 대출의 90% 이상이 담보대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앙그룹이 5500억원 규모의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변수로 꼽았다. 해당 대출 상당 부분이 사옥 담보대출인 만큼 매각이 이뤄질 경우 여신 회수와 충당금 환입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권에선 회사채 리테일 판매와 관련한 불완전판매 여부가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대신증권은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 이후 녹취와 투자자 확인서약 등이 의무화된 만큼 관련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금융지주의 충당금 적립 기준이 크게 강화됐고, 중앙그룹 관련 대출도 대부분 담보대출이라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은행주는 최근 시장 대비 소외되면서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수익률은 108.55%에 달한 반면 은행업 수익률은 25.71%에 그쳤다. 지수 급등 국면에서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뒤처진 셈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는 지수 상승과 별개로 소외되고 있지만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원율 상승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따른 수급 유입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목표주가는 KB금융(105560) 19만원, 신한지주 12만원, 하나금융지주 14만 3000원, 우리금융지주(316140) 4만 3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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