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계단이 무대로...관객 참여 끌어낸 ‘마술피리’

1 day ago 5

문화

중앙 계단이 무대로...관객 참여 끌어낸 ‘마술피리’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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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무료 오페라 ‘마술피리’는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작품은 왕자 타미노의 모험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서사를 갖추고 있으며, 아마추어 합창단이 참여하여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야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음향 문제와 일부 출연진의 아쉬운 연기력으로 인해 완벽함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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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3년째 야외 오페라
광화문광장서 선보인 모차르트 명작
대사 한국어로 각색하고 한·영 자막

1일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을 활용해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한 장면. 공연은 2일까지 이틀간 열려 무료 좌석 총 2000석이 꽉 찼고,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일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을 활용해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한 장면. 공연은 2일까지 이틀간 열려 무료 좌석 총 2000석이 꽉 찼고,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일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을 활용해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한 장면. 공연은 2일까지 이틀간 열려 무료 좌석 총 2000석이 꽉 찼고,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일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을 활용해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한 장면. 공연은 2일까지 이틀간 열려 무료 좌석 총 2000석이 꽉 찼고,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엄마, 나 이거 보고 갈래, 꼭 볼래!”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가던 초등학교 5학년생 이시연 양의 눈길을 끈 건 서울시오페라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1~2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에 특별 설치된 전광판과 무대는 지나가던 서연 양뿐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들 발길을 잡았다. 시연 양은 “학교에서 영상으로 소프라노 조수미 등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라며 공연 후에도 들떠 있었다.

광화문광장의 야외 무료 오페라는 서울시오페라단이 2023년 ‘카르멘’, 지난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이어 올해 3년째 선보이는 기획 공연이다. 보통 전막 상연에 2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작품들을 90분 내외로 각색해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합창단도 공모를 통해 선발한 아마추어 시민예술단을 올려왔다. 올해도 늘푸른연세 등의 시민 합창단원 총 13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해까지는 관객들이 광화문 방향을 바라보게끔 남북으로 가설무대를 세웠다면, 올해 객석은 광장 서쪽 세종문화회관 방향을 바라봤다. 평소 광장을 내려다보게 돼 있는 가로 25m, 세로 5m, 폭 11.5m 규모의 중앙계단이, 이날 만큼은 광장에서 올려다보는 오페라 무대이자 야외극장으로 변신했다. 무대가 지면보다 높이 떠있어 길 건너편에서도 잘 보였다. 사전 무료 신청을 받은 하루 1000석 외에, 세종문화회관 측은 객석 주변 구름 관중이 최소 1000명 규모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곳에서 상연된 모차르트 ‘마술피리’는 공주 파미나를 구하기 위한 왕자 타미노의 모험을 다룬 동화 같은 서사와 뚜렷한 선악 구도, 아름다운 선율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쉬운 작품이다. 1일 첫날 무대에 오른 테너 김효종과 소프라노 김순영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연기를 하면서도 안정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공주의 모친이자 계략을 숨기고 있는 밤의여왕의 유명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는 소프라노 이하나가 선사했다. 워낙 장식적 기교가 필요한 고난도 곡인지라 다소 숨 가쁘게 들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관객들은 익숙한 선율이 흐르자 탄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타미노의 조력자 파파게노 역할 바리톤 전병권은 노래와 연기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한국어로 각색한 대사와 원전 독일어 노래 사이를 어색함 없이 오갔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특히 이번 프로덕션에서 파파게노는 관객과의 벽을 허무는 적극적인 중개자 역할을 맡았다. 왕자가 ‘여기가 어디지’라고 묻자 세종대왕·이순신 동상 등 실제 인근 지형지물을 언급하는가 하면, 극중 연인 파파게나를 찾는 과정에선 사전에 관객에게 지급된 기념품 미니 피리를 불게 하며 광장의 참여가 극의 흐름과 연결됐다.

야외에서 진행되다 보니 변수도, 옥에 티도 있었다. 공연 중 확성 장치에서 하울링이 들리거나 일부 출연진의 마이크가 켜졌다 꺼지는 등 일부 음향이 불안정했다. 관객 참여를 이끌어낸 한국어 대사는 일부 출연진의 어색한 연기력을 부각시켜 아쉬움을 남겼다.

1일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을 활용해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한 장면. 공연은 2일까지 이틀간 열려 무료 좌석 총 2000석이 꽉 찼고,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일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을 활용해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한 장면. 공연은 2일까지 이틀간 열려 무료 좌석 총 2000석이 꽉 찼고,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인상적 연기를 선보인 파파게노 역 바리톤 전병권(오른쪽)과 파파게나 역 소프라노 김동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인상적 연기를 선보인 파파게노 역 바리톤 전병권(오른쪽)과 파파게나 역 소프라노 김동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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