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 확대의 수혜를 노리는 동시에 반도체와 우주항공, 고배당 등 특정 테마를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9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자본시장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달 15일 역대 처음 장중 8000선을 돌파한지 22거래일 만에 이룬 성과다. 1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28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자산운용사 대부분은 ETF 시장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국내 ETF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잇달아 신규 상품을 내놓고 있다. ETF는 초기 규모가 작더라도 투자자 자금이 집중되면 순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특성이 있어 히트 상품 하나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IBK자산운용은 최근 'IBK 코스피액티브'를 출시했다.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27.9%)와 SK하이닉스(23.78%)에 집중돼있는 반도체 특화 액티브 ETF에 가깝다. 여기 SK스퀘어(10.32%), 삼성전기(8.52%) 등 반도체 밸류체인 우량주를 담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내놓은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는 스페이스X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자한다. 스페이스X 상장 전후로 투자자들의 우주항공 ETF 수요가 급증한 흐름을 반영 종목이다. 구성종목은 스페이스X(25.59%), 로켓랩(22.23%), 엔비디아(7%), 알파벳 클래스 A(6.93%) 등이다.
대신자산운용은 금융주 고배당 전략을 내세운 'DAISHIN343 금융&지주고배당' ETF를 출시했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과 금융지주의 높은 배당 성향에 주목해 신한지주(10.87%), 하나금융지주(9.95%), 기업은행(9.87%), 우리금융지주(9.69%) 등을 담았다.
우리자산운용이 출시한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은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에서 변주를 준 상품이다. 연금상품에서 채권형ETF 수요가 늘자, 반도체와 모빌리티에 함께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디에스자산운용도 내달 첫 코스닥 액티브 ETF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정부에서 운용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운용할 증권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국민성장펀드는 코스닥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상품인만큼, 코스닥 상장사 운용에 강점을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자산운용사들이 후발주자인 만큼 단순히 인기 테마를 따라가는 전략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운용사와 차별화된 투자 전략과 독창적인 상품 기획이 중소형 운용사들의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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