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불확실성에 외국인 3조원 팔자…코스피 5500선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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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불확실성에 외국인 3조원 팔자…코스피 5500선 반납

업데이트 : 2026.03.26 16:27 닫기

코스피가 전장보다 181.75p(3.22%) 내린 5,460.46으로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181.75p(3.22%) 내린 5,460.46으로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중동 전쟁 불확실성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에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1.01% 내린 5585.46으로 개장한 후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구글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압축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하자 메모리 반도체주가 흔들렸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각각 4.71%, 6.23%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을 구조 변화로 단정하기보다 투자 심리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인공지능(AI)의 메모리 사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터보 퀀트’를 공개한 이후, AI 산업의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폭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관련주가 하락했고, 이에 국내 증시에도 관련 우려가 반영됐다”면서 “외국인은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 알고리즘은 문맥 손실 없이 데이터 처리 효율을 6배 이상 높이는 기술로 시장에서는 메모리 사용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수요 둔화 요인으로 해석됐다.

이경민 연구원은 “AI 자체의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 효율성의 개선이 오히려 전체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무어의 법칙’이 맞서는 중이지만, 올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 수요가 자극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메모리 업종 내러티브는 ‘LLM이 커지고 대화가 길어질수록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었는데, 터보퀀트 공개 이후 ‘동일한 메모리로 6배 더 긴 대화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생각보다 덜 필요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내러티브가 생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어디까지나 논문 단계의 알고리즘 공개이고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초 메모리 폭등 랠리 이후 누적된 피로 속에서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은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 메모리 수요를 더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 키-값 캐시(KV Cache), 터보퀀트 등은 AI 인프라에서 메모리 병목과 비용 부담이 이미 임계 수준에 도달했기에 등장한 기술이다. 즉, 효율 개선이 비용 절감과 사용량 증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조1110억원, 338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3조598억원 순매수하며 하단 방어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전 종목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보험(-4.68%), 증권(-3.16%), 건설(-3.62%), 전기.전자(-4.76%) 등이 전일 대비 하락했다. 반면, 종이.목재(4.58%), 제약(0.27%) 등은 전일 대비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4.71%), SK하이닉스(-6.23%), 현대차(-2.20%), LG에너지솔루션(-2.41%), SK스퀘어(-7.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두산에너빌리티(-1.66%), 기아(-2.03%)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KB금융(1.87%)은 전일 대비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01% 오른 1159.61로 출발했지만 이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484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007억원, 134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천당제약(3.86%), 알테오젠(6.28%), 에이비엘바이오(4.41%), 코오롱티슈진(17.11%) 등은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3.50%), 에코프로비엠(-2.02%), 레인보우로보틱스(-7.77%), 리노공업(-4.00%), 리가켐바이오(-3.28%), 펩트론(-8.37%) 등은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대비 7.3원 오른 1507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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