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선박 수주 '싹쓸이'…'보복 발주'에 한국 당했다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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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선박 수주 '싹쓸이'…'보복 발주'에 한국 당했다 [도쿄나우]

중국 조선업이 미국의 제재 일시 유예 조치에 힘입어 전례 없는 수주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글로벌 선주들이 대거 발주를 재개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80%를 넘어섰다. 한국과 일본 조선업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026년 1~3월(1분기) 중국의 신규 조선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5953만 재화중량톤(DWT)을 기록했다고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 단 3개월 만에 2025년 연간 수주 실적의 과반을 달성했다.

이로써 중국의 글로벌 조선 시장 점유율은 84.9%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며, 경쟁국인 한국(12.8%)과 일본(0.9%)을 크게 따돌렸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조선업은 조기 침체 우려에 직면해 있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2024년까지는 친환경 선박 수요를 흡수하며 순항했지만, 2025년 초 미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대중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이 미국에 입항할 때마다 고액의 '입항 수수료'를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 조치가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중국의 신규 수주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해당 규제 조치를 2026년 가을까지 유예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규제 리스크로 발주를 주저하던 글로벌 선주들이 일제히 중국 조선소로 복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수주량이 59% 급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이른바 '보복성 발주'가 폭발하며 가파른 V자 반등을 완성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조선업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고기술 선박 분야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정 및 건조 속도도 탄력을 받아 올해 1분기 선박 건조 완료(인도) 물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568만 DWT를 기록했다. 현재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잔고(일감)는 3월 말 기준 3억2230만 DWT에 달해 당분간 중국 주도의 독주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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