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빈자리는 한국이”…부활 날갯짓하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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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터리 빈자리는 한국이”…부활 날갯짓하는 K배터리

입력 : 2026.06.05 09:19

EU 산업가속화법 본격화, 中 의존도 축소
유럽 완성차 45% 물량 K배터리로 향할듯
LG엔솔 2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에 목표가 상향
ESS 수주 증가·내년 잉여현금흐름 흑자 기대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유럽 연합(EU)이 주도하는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증권가에서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이 최대 수혜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업계 맏형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올 2분기 깜짝 흑자 전환을 예고하면서 오는 2027년부터는 대규모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5일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5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57만6565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NH투자증권(61만원), 신한투자증권(60만원), 대신증권(65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60만원 안팎의 목표가를 잇달아 제시하며 중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올해 3월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산업가속화법(IAA)’은 공공조달과 정부 지원을 무기로 유럽산 저탄소 제품 수요를 창출하고 역내 전략 산업의 생산 기반을 다지기 위한 핵심 법안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전기차의 EU 역내 최종 조립은 물론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부품의 EU산 비중 70% 이상, 구동용 배터리의 EU산 주요 부품 의무 사용 등을 강력한 요건으로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발효될 경우 비EU산 부품의 사용 여력이 크게 좁아져 유럽 완성차 업체(OEM)별로 중국 기업 조달 비중 상한선이 30% 수준으로 엄격히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계 배터리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 4월 누적 기준 폭스바겐(VW) 그룹의 중국계 배터리 조달 비중은 65.2%에 달한다.

BMW 그룹과 스텔란티스 그룹 역시 각각 76.3%, 88%로 상한선 예상치인 30%를 훌쩍 뛰어넘는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도 CATL 등 중국 기업 합산 비중이 70%를 웃돈다.

만약 IAA 법안에 따라 조달 비중을 30%로 강제 하향해야 한다면 폭스바겐은 약 35%포인트, BMW는 46%포인트, 스텔란티스는 58%포인트에 달하는 물량을 비중국계 업체로 재배분해야 한다.

이는 현재 조달 물량의 평균 44.8%포인트가 새로운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유럽 내 셀 생산과 팩 조립 역량을 이미 완비한 한국 배터리 3사에게는 수십조원 규모의 새로운 잭팟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AA를 비롯한 EU 산업정책은 전략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유럽 역내 공급망을 튼튼하게 확대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되어 전개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공급사 다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으며 이미 다수 OEM에 공급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업체의 직접적이고 폭넓은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U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호재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의 자체 펀더멘털 개선 흐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대규모 ESS 수주를 바탕으로 기존 전기차(EV) 생산 라인을 전환해 공장 가동률을 최적화하고 있다. 차세대 46시리즈 배터리의 수주 잔고 역시 2025년 말 300GWh에서 올해 4월 기준 440GWh로 급증해 리비안,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 대형 고객사를 잇달아 확보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ESS 초기 램프업에 따른 기저효과와 2분기 유럽 EV향 미드니켈 전지 판매 재개 등에 힘입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10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47% 상회하는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 연구원은 “올해부터 기존 EV 설비를 ESS로 유연하게 전환하면서 자본적지출(CAPEX)이 대폭 축소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영업이익 회복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3조 3000억원 규모의 잉여현금흐름(FCF) 흑자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현금 회수 사이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 역시 헝가리나 독일 등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가속화하며 EU산 요건을 충족하려는 우회 전략을 치밀하게 펴고 있어 마냥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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