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우본도 찍었다…코람코, 거침없는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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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6월19일 16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공무원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우본) 출자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연이어 선정되며 대규모 기관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 역시 해외 인프라와 데이터센터(IDC)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종합 대체투자 운용사로 변신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코람코신탁, 공무원연금·우본 우협 '낙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공무원연금공단이 추진하는 국내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우협으로 선정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은 2500억원을 출자해 총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료=골든타워 전경)

해당 펀드는 코어플러스(Core+) 전략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밸류애드(가치부가) 투자 비중은 전체 펀드 규모의 35% 이내로 제한한다.

코어플러스 투자전략이란 코어자산(우량자산)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소규모 개보수나 임대 구조 개선 등 적극적 자산관리를 통해 추가적 수익과 가치 상승을 추구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밸류애드 투자전략은 초기 배당수익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대수선 △용도변경 △대규모 공실 해소 등을 통해 자산의 근본적 가치를 높인 뒤 매각 시점 자본이득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선매입 방식 투자는 포함하며 그 외 개발사업 투자는 제외된다. 펀드 목표 수익률은 제반 비용과 보수를 차감한 후 내부수익률(IRR) 기준 9% 이상이다. 펀드만기는 10년 이내(펀드 최초설정일 또는 자리츠 최초설정일로부터)며, 투자기간은 2년 이내(펀드 최초설정일 또는 자리츠 최초설정일로부터)다.

공무원연금은 이달 중 2차 정성평가(PT)를 거쳐 최종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자료=2026년 공무원연금공단 국내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 공고)

우정사업본부(우본)도 최근 국내 부동산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 위탁운용사의 우협으로 코람코자산신탁을 선정했다. 우본은 총 5000억원 내외를 출자할 계획으로 예금 부문 3000억원, 보험 부문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출자 규모는 국내 부동산 시장상황 및 우체국금융 투자여건에 따라 증·감 가능하다. 투자 대상은 오피스와 물류시설 등 상업용부동산이며, 코어·코어플러스 전략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전체 자산의 50% 이내에서 부동산 개발 투자도 가능하다.

투자지역은 서울(판교 등 포함) 주요 권역 위주며, 물류센터 등은 수도권 위주의 우량 입지 지역이 대상이다.

지원 자격은 국내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또는 리츠)를 운용한 경험이 있고, 국내 부동산 운용자산(AUM)이 5000억원 이상인 운용사다. 순 IRR 기준 7%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운용성과 평가대상 펀드(리츠)는 임대형 또는 임대를 예정한 펀드(리츠)를 대상으로 한다.

우본은 이달 중 현지실사와 투자심의회를 거쳐 최종 운용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두 기관에서 모두 최종 선정될 경우 공무원연금 5000억원, 우본 5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의 기관투자가 에쿼티를 확보하게 된다. 최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에 자금을 투자하는 흐름 속에서 독립계인 코람코자산신탁의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람코운용, 재생에너지·인프라 사업 확대

코람코자산운용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산 중심 운용사에서 벗어나 해외 인프라와 기업금융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첫 단계로 한국남부발전과 재생에너지 투자자문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산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남부발전-코람코자산운용의 사업 협력 협약식 (사진=코람코자산운용)

이번 협약은 한국남부발전이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에 코람코가 투자자문과 민간자본 유치, 인수합병(M&A) 부문에서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향후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해외사업본부 산하 해외사업팀을 '미주·아시아팀'과 '유럽팀'으로 재편하며 지역별 전문성을 높였다.

이번 조직개편은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지역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미주·아시아팀은 기존 해외사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과 아시아 지역 투자 확대를 담당한다. 유럽팀은 유럽 지역 투자전략 수립과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또한 기업금융·인프라 전담 인력을 확충해 해외 인프라 및 구조화 금융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기존 IDC 1개 본부 체제에서 IDC 2본부를 추가 신설하고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

이는 윤장호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추진 중인 '펀딩-투자-운용' 전문화 전략의 연장선이다. 코람코는 지난해부터 투자 섹터별 전문화 체계를 구축하며 오피스,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호텔 등 주요 자산군별 전문조직을 운영해 왔다.

윤장호 사장 (사진=코람코자산운용)

윤장호 대표는 올해 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그는 이직이 많은 자산운용업계 분위기 속에서 코람코에 20년 이상 근속해 '코람코' 브랜드에 신뢰를 높여준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 대표는 서울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동 대학 부동산대학원(금융투자)을 졸업했다. 그는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와 교보리얼코를 거쳐 지난 2005년 코람코에 합류했다.

이후 삼성화재 서초사옥(더에셋 강남), 분당두산타워, 현대차증권빌딩 등 대형 오피스 투자를 이끌었다. 또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 상장을 주도하며 국내 리츠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람코가 전통적인 부동산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기관투자가 자금을 꾸준히 확보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해외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 성장 분야까지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부동산 운용사를 넘어 종합 대체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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