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최신예 정찰기인 ‘아테나-R(사진)’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휴전선 이남에서 대북 감시 비행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한국에 처음 배치된 이후 시험 운용을 거쳐 대북 정찰 임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3일 플라이트레이더24 등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테나-R 1대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경기 평택시 캠프험프리스를 이륙해 휴전선 이남 30~50km 상공에서 한반도를 횡단하면서 장시간 비행했다. 서울 등 수도권부터 강원도를 오가는 한편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도 훑었다.
기체에 장착된 최첨단 센서로 휴전선 일대와 그 이북의 북한군 동향 첩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아테나-R은 지난해 2월 미 본토에서 한국으로 2대가 처음 배치됐다. 같은 해 하반기에 퇴역한 주한미군의 RC-12X ‘가드레일’ 정찰기의 대체 전력으로 한반도에서 시험 운용을 해왔다. 가드레일 정찰기는 터프프롭(프로펠러) 기종이어서 속도가 느리고, 저·중고도 비행에 국한돼 정찰 반경에 제약이 있었다. 개발된 지 30~40년이 지나 노후화도 심각했다.
반면 아테나-R은 민간 비즈니스 제트기에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등 강력한 탐지장비와 통신체계를 장착해 4만 피트(약 12km) 고도에서 최대 15시간 이상 비행하며 전천후로 지상과 공중 표적을 정밀 추적 감시할 수 있다. 보다 높은 고도에서 장시간에 걸쳐 더 넓은 작전 구역을 촘촘하고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아테나-R 1대는 가드레일 2, 3대의 몫을 해낼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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