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감춰왔던 검은돈'을 찾아내 온갖 거짓 음해를 당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김 후보자 변명은 '장롱에 현금은 있었는데, 한 번에 6억은 아니었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뻔뻔하고 궁색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지적하지 않았다면, 출판기념회 현금 2억 5,000만원, 처가 증여 2억원 등은 끝까지 묻혔을 것"이라며 "들켜서 뒤늦게 부랴부랴 증여세 내는 것도 국민들이 다 봤다. 이마저도 말뿐,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해 정확한 액수의 세금을 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김 후보자의 '감춰왔던 검은돈'을 찾아냈다는 이유만으로, 민주당의 온갖 거짓 음해를 당해 왔다"면서 "김민석 후보자가 직접 좌표 찍고, 형 김민웅(촛불행동), 친구 박선원(미문화원점거), 강득구(김민석 아들 동아리법안 받아쓰기 발의)가 선봉에 섰다. 저열한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저는 그 어떤 공격에도 떳떳하다"면서 "법률이 정한 인사 검증 시스템의 정상화와 인사청문위원을 맡게 될 후임자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엄정한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김 후보자의 경조사 날짜를 정확히 밝혀 왔고, ‘6억을 몰아서 받았다’고 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현금 출처를 도저히 밝힐 수 없으니 ‘물타기’하는 것으로 '무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어 "세금 납부 없이 집에 두고 쓴 현금이 총 6억 정도 된다는 것은 후보자도 언론과 청문회에서 인정한,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자기 재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저, 배우자, 아들 재산을 모두 합친 재산은 45억 원 정도다"라며 "20년 검사 월급 외에도 저와 가족의 상속, 증여, 변호사 수입이 포함됐는데, 악의적으로 그 얘기는 뺐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직 25년간 해마다 재산 등록하며 투명하게 관리했고, 재산 형성 과정에서 세금 33억 2000만 원을 제때 납부했다"면서 "김 후보자처럼 '배추, 길고양이'까지 언급하며 궁색하게 변명해야 하는, 증빙 불가능한 재산이 전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들 재산은 30년간 변호사에 종사한 조부가 손자에게 직접 증여한 돈으로, 할증되는 증여세까지 모두 완납했고, 투기 소지가 없도록 예금했다"면서 "김 후보자처럼 미성년 자녀 예금이 총선 전후 1억 5000만원이나 늘었는데도, '나는 모르쇠'하는 것과 다르다"고 했다.
군 면제 관련해서는 "간염이 고1 때 발병했고, 병무청이 정한 방법에 따라 간 조직검사를 한 결과 ‘B형 간염’으로 판명되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면제됐다"면서 "32년째 치료 중이며, 지금도 서울아산병원에 다닌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타인 병력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전문성을 빙자해 글을 올린 의사를 포함해 거짓 의혹을 제기한 모든 민주당 인사를 빠짐없이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친이 고문 검사라는 민주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와 가족은 클럽을 운영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 검증을 방해할 악의적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민주당 인사는 형사 고소하고, 과도하고 악의적 표현의 방송과 댓글은 선별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병무청에 공개된 공직자 병역사항에 따르면 1975년생인 주 의원은 1994년 10월 첫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3월 다시 받은 검사에서는 '간염'을 이유로 사실상 면제에 해당하는 5급 판정받은 걸로 나와 있다.
이를 두고 진보 성향 의사 및 민주당 인사들은 "미심쩍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 출신 한 의사는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엔 간염 보균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간염 갖고 군대 빼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따라서 '급성 간염'을 갖고 군대를 뺐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반드시 병역 비리를 의심해 볼 수밖에 없다. 하물며 그 사람의 아버지가 검찰 고위직이었다? 그건 뭐"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글에서 "물론 만성 간염이라면 면제할 수 있다"면서 "만성 간염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안 되고 술도 안 되고 굉장히 절제하며 생활하며 건강을 유지해야만 한다. 만성 간염으로 군대를 뺄 정도의 사람이 50대 가까이 되어 있다면,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매우 많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