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백기투항 ‘패닉셀’
장중 급락때 반대매매 속출
골드만삭스 “코스피 변동성
삼닉 레버리지 강제 매도 탓”
하락장에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며 ‘물타기’를 해왔던 개미들이 14일 백기를 들었다. 대규모 반대매매 매물이 더해지며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대 순매도에 나선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개인 매물을 받아내며 코스피는 0.72% 오른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효력 일시정지)까지 나왔던 코스닥은 낙폭을 줄이며 1.92%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4조1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프리장에서도 1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5조원가량을 순매도한 셈이다. 전날 증시가 급락한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마저 재개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반대매매와 패닉셀이 나온 것이다. 이날 개인들이 순매도한 물량은 사모펀드(1조1294억원)와 금융투자(1조8949억원)가 대부분 받아냈다.
개인들의 매도 물량은 대부분 삼전닉스에 집중됐다. 이날 개인들은 SK하이닉스 2조5000억원, 삼성전자 1조620억원, SK스퀘어를 1030억원 가까이 팔았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반대매매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날 개인들이 매도세를 나타내는 것과 반대로 이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3% 상승했는데도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점심 무렵 장중 9.05%나 주저앉기도 했다.
그간 증시 급락에도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는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조4220조원으로 급증했으나 10일 8160억원, 13일 2620억원 수준으로 6월보다는 오히려 감소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그간 증거금률을 40%로 상향해 미수거래 규모도 크게 늘지 않았고 반대매매의 위험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대신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들이 이날 대거 손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코스피가 9% 넘게 하락한 여파로 미수거래뿐만 아니라 일반 신용융자에서도 대거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주요 종목은 지난주부터 대거 반대매매가 나온 바 있다. 반대매매에다 투자심리 약화까지 겹쳐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7월 10일 35조5700억원으로 7월 2일 37조7200억원에서 대폭 줄었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삼성전자에서 신용잔액은 2343억원이 줄어들었다. 일주일 새 10% 이상 떨어진 현대차와 네이버에서도 신용융자 잔액은 각각 879억원, 33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21%나 빠진 삼성전기도 신용잔액이 320억원 감소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전일 급락한 영향으로 14일 반대매매 물량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간 코스피에서 팔던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는 순매도했지만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순매수했다. 오전에 발생한 반대매매로 코스피가 한때 6448.86까지 밀린 상황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코스피,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다’ 보고서에서 6800선을 중요한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6800선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6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야기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강제매도)”이라고 평가했다.
단기간에 급락했기 때문에 연기금의 매도 리밸런싱 부담이 해소됐다는 점은 증시 하방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씨티증권은 “코스피200 선물이 1095을 하회했을 때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26.8%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지금은 1085 수준”이라며 “다만 지수가 1000~1066 부근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국민연금이 개입해 주식을 매수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주식 매수 여력이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태양을 땅에 짓는다”…‘핵융합 공급망’ 현대중·두산에너빌 주목받는 이유 [특파원 인사이트]](https://pimg.mk.co.kr/news/cms/202607/14/news-p.v1.20260712.eeb6cd6373124084972d6b32892dec3a_R.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