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는 노규덕·이광재
주일 이혁, 주러 박종수 물망
이재명 정부의 첫 외교안보팀 진용이 갖춰지는 가운데 주요국 대사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 안팎에서는 정통 외교관 출신부터 중량급 정치인까지 다양한 인물이 거론된다.
2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4강 대사’ 인선을 발표할 전망이다. 먼저 주미대사로는 직업 외교관 출신인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과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이 물망에 오른다.
‘미국통’으로 분류되는 조 전 원장은 주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와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을 지냈다. 한미방위비분담금협상 정부대표와 한미안보협력담당대사도 역임해 대미 관세·방위비 협상과 한미 동맹 현대화 논의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조 전 원장은 이번 대선 기간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발족한 ‘실용국민외교지원단’에서 활동했다.
임 전 차관 역시 주미대사관에서 참사관 등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외교통상부 북미과장과 북미국 한미안보협력관 등을 지냈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주중대사관 공사 등 경력을 갖춘 ‘전략가형’ 외교관이다. 임 전 차관은 미국과 한미 관계는 물론 북한·중국 문제도 종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대선 기간 ‘이재명의 외교책사’로 주목받았던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도 주미대사 하마평에 올라 있다.
주중대사로는 노규덕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언급된다. 노 전 본부장은 주중대사관 서기관을 거쳐 외교통상부 중국몽골과장과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등을 지냈다. 외교부에서는 ‘중국 전공’으로 통한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당시 중국과 소통을 주로 담당했다고 한다.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 산하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다만 노 전 본부장은 주미대사 후보군에도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전통적으로 중량급 한국 대사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이 전 지사도 거론된다. 이 전 지사는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2년간 중국 칭화대에서 방문교수로 있으면서 중국 고위 인사들과 교류해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주일대사 후보군 중에서는 이혁 전 주베트남대사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주일대사관 공사를 지낸 이 전 대사는 외교통상부에서 동북아1과장, 아시아태평양국장으로 일했다. 퇴직 이후에는 한일미래포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 대사 역시 위 실장의 실용국민외교지원단에 참여했다.
주러대사는 외교부 밖에서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현재까지 외교부 내에서 ‘러시아 전문가’로서 차기 대사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어서다. 이에 문재인 정부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지낸 박종수 전 주러시아대사관 공사가 후보로 언급된다. 이번 대선 기간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 산하 K-유라시아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