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석 달째 줄어들었다. 기타대출까지 포함하는 전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도 축소됐다.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매매 거래가 둔화하고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141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00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5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증가 폭은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 폭을 보면 6월 5조9000억원, 7월 5조4000억원, 8월 9조2000억원, 9월 5조6000억원, 10월 3조8000억원 등이다.
주담대도 증가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901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9월(6조1000억원), 10월(3조6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8월 고점 이후 계속 둔화하고 있다”며 “아파트 거래도 7월이 고점이었으나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는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둔화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흐름이 중요한데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계절적으로 1~2월은 주택거래 비수기다”며 “당분간 가계대출은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이 포함되는 기타대출은 238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9월은 5000억원이 감소했지만 10월 3000억원 증가에 이어 두 달째 늘었다.
기업대출은 10월 8조1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2조2000억원 증가로 큰 폭 축소됐다. 지난달 대출잔액은 1326조6000억원이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2000억원 늘어 278조8000억원을 기록, 중소기업 대출은 2조원 늘어난 104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