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금리우대 기준 강화
SC제일銀 만기 30년으로 축소
올해 들어 가계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한 은행들이 잇달아 대출 기준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가계대출 급증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새 정부와 금융당국의 관리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NH농협은행은 17일 우대금리 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기존에는 대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 이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18일부터는 주담대 규모가 LTV 30% 이하인 것에 대해서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 농협은행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NH올원뱅크에 가입한 고객에게 줬던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없애기로 했다. 다만 3인 이상 다자녀 가정엔 0.2%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새로 준다.
SC제일은행은 18일부터 주담대 상환 기간을 최대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인다. 기간을 단축하면 전체 대출 금액을 줄이고 월별 상환금액도 키워 대출을 축소하는 효과가 있다.
또 SC제일은행은 영업점장이 재량권을 부여할 수 있는 우대금리를 줄인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우대금리 재량권을 0.15%포인트 줄일 예정이었으나, 이를 0.25%포인트로 키웠다. 지점장 입장에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우대금리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두 은행은 최근 들어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시중은행 임원들을 불러 진행한 회의에서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에 대해 별도 점검을 진행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달 16일 기준으로 752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6월 들어서만 벌써 3조8800억원가량 늘었다. 이달 가계대출 증가분 중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에는 이 비율이 4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용안 기자 / 한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