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 받았다” 응원가 듣고 3루타 때린 이정후의 소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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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점 3루타로 팀 승리에 기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리즈 첫 경기 3번 중견수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7회에는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타구로 1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부터 이어진 7타수 무안타 침묵을 깨는 3루타였다.

이정후는 이날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이날 3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 타석이 있기전 상대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온 사이, 오라클파크에는 키움히어로즈 시절 이정후의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응원가를 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응원가 덕분에 3루타를 친 것은 아닌 거 같다. 그냥 기다리는 동안 솔직히 아무 생각 안했다”며 타석을 소화하기전 들었던 생각을 전했다.

이 3루타로 시즌 15개 장타를 기록, 이 부문 리그 공동 3위에 오른 그는 “딱 공교롭게도 상대 투수코치가 올라갔을 때 노래가 나와서 나도 듣게 됐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좋은 시간 보냈다고 생각한다. 또 타석에서는 투수와 싸웠다. 좋은 기운 받은 거 같다”며 소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번 시즌 이정후가 타석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때마다 이정후의 키움 시절 응원가를 틀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 이정후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정후는 “키움팬분들이 많이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있는 팬들도 신기하게 보는 거 같다. 구단에서 틀어주는 것이 감사하다”며 구단에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이 3루타로 7타수 무안타 침묵을 깬 그는 “그냥 계속 가는 것”이라며 안타가 나오지 않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정후의 활약속에 샌프란시스코는 5-2로 이겼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의 활약속에 샌프란시스코는 5-2로 이겼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그는 “답답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여덟 타석 가지고 답답하다고 느끼는 야구 선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가는 수밖에 없다. 작년에는 내안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했다. 지금은 그냥 계속 밀고 가고 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잘 맞았는데 타구가 뜨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너무 세게 치려고 하다보니 공이 뜨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 타석은 가볍게 치자는 생각만 가지고 들어갔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타석에서 접근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어 “자꾸 공을 앞에서 치다 보니까 타이밍이 앞으로 간 거 같아서 끌어놓고 치자고 생각했다. 세 번째 타석은 야수 정면으로 갔지만 중심에 맞는 타구가 나왔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말을 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심뿐만 아니라 커터, 투심 등 다양한 변형 구종들을 상대하고 있는 그는 “빠른공이라고 해서 앞에서 쳐야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히팅 포인트가 앞에 있다보니 투심이나 커터같은 공들이 계속 팔이 펴진 상태에서 맞았다. 그래서 맞아도 힘이 없고 땅으로 가는 것이 많았는데 더 끌고와서 쳐도 된다고 느꼈다. 내가 홈런 타자가 아니기에 조금 더 끌고 들어와서 내 스윙으로 해도 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대응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정후는 현재 어머니 정연희 씨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중이다. 어머니가 해준 집밥을 먹으며 힘내고 있는 이정후는 “빨리 집에가서 밥먹고 싶다”고 말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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