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상수가 20일 옆구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T에는 겨우내 준비한 뎁스를 보여줄 시간이다.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뎁스 시험대에 올랐다.
KT는 20일 주전 내야수 김상수(35)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옆구리 근육(복사근) 손상 소견이 나왔다. 말소 이후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수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217, 1홈런, 3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82을 기록 중이었다. 좋은 선구안으로 0.365에 이르는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9번타순에서 상위타순으로의 연계를 돕고 있었다.
유격수, 2루수를 모두 소화하는 김상수는 KT 센터라인 중심이다. 저연차 야수가 성장하는 데 있어 도우미 역할을 맡고 있었다. 김상수가 두 포지션을 모두 능숙하게 커버한 덕분에 이강철 KT 감독이 상황에 맞게 천성호, 권동진, 윤준혁 등 내야 기대주를 배치하는 게 가능했다. 이 감독은 “저연차 야수를 성장시키는 데 (김)상수가 큰 역할을 맡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두 역할을 모두 맡을 수 있는 주축이 사라지는 것은 큰 손실이다.
최근 부상자가 잇따르는 것 또한 고민이다. KT는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간판타자 강백호와 제1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강백호는 옆구리 근육(외복사근) 손상, 헤이수스는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했다. 2명 모두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KT는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휴식을 줬다. 투·타 주축 2명에 이어 센터라인의 한 축 김상수까지 전열을 이탈해 KT가 메울 공백이 만만치 않다.
팀의 뎁스를 보여줄 시간이다. KT는 지난겨울 뎁스 강화에 열을 올렸다. 그 덕분에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초반까지 적잖은 야수가 두각을 나타냈다. 황재균, 허경민 등 베테랑 내야수가 체력 관리 차 라인업에서 빠져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달 들어서는 권동진에 이어 미완의 대기 장준원까지 1군 유격수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들과 더불어 2루수 오윤석과 천성호도 김상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KT의 선수층이 비로소 빛을 발할 시간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