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15일 국제유가와 미 달러화가 급락하고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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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닛케이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AFP) |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 내린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하락해 지난 3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 선물도 4% 하락한 배럴당 83달러대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되면서 이날 금 가격은 2.6% 상승, 온스당 43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금 가격은 20% 하락한 바 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5% 이상 급등해 사상 처음으로 6만9000선을 돌파했다. 대만 자취안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2.3%, 0.6% 올랐다.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1%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키옥시아, TSMC 등 인공지능(AI) 관련주와 타이세이, 치요다 등 중동 지역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설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란 전쟁 종식에 항공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일본항공 등 항공사 주가도 강세였다. 지난 12일 뉴욕증시에서 AI 관련 기술주가 상승해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이어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하면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아시아 수출국을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상승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선물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약 60%로 반영했다. 지난 12일의 80%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미 연준은 오는 16~17일, 영란은행은 1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일부 주장할 것으로 보여 전쟁 이전 수준의 선박 통행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사키 가즈히로 일본 필립증권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를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염려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위험 선호 심리에 따른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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