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메이저대회 윔블던(단식 우승상금 300만파운드·약 56억원, 총상금 5350만파운드)에서 세기의 대결이 열린다. 메이저 단식 최다 2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와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조코비치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24위·이탈리아)를 3-1(6-7<6-8> 6-2 7-5 6-4)로 꺾고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에 따라 앞서 벤 셸턴(10위·미국)을 3-0(7-6<7-2> 6-4 6-4)으로 제압하고 4강에 선착한 신네르와의 대결이 성사됐다. 조코비치와 신네르의 4강전 우승자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테일러 프리츠(5위·미국) 대결의 승자와 챔피언 타이틀 놓고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빅3'로 불리며 남자 테니스 전성기를 이끈 '전설'이다. 올해 나이 38세, 빅3 가운데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유일한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25회 우승, 윔블던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8회 우승,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에 도전한다.
23세 신네르는 알카라스와 '차세대 황제' 타이틀을 두고 경쟁 중이다. 조코비치와는 지난달 프랑스오픈에 이어 또다시 4강에서 맞붙게 됐다. 당시에는 신네르가 조코비치를 3-0으로 꺾었다. 통산 전적에서는 신네르가 5승 4패로 앞서고 있고, 특히 최근 4번 경기에서 모두 신네르가 이겼다. 다만 잔디코트인 윔블던에서는 조코비치가 2전 전승을 거뒀다.
가장 큰 변수는 조코비치의 체력이다. 이날 8강전 막판 경기 막판 코트 바닥에 강하게 엎어져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회복에 집중하겠다. 체력 싸움이 펼쳐질 준결승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네르 역시 오른쪽 팔꿈치가 온전치 않은 상태다. 8강전을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훈련을 쉬기도 했다. 그는 "팔꿈치 상태가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 4강전에선 100%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