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하이브리드’ 공예박물관서 개막
고종이 외국사절에 준 선물 등 전시
“공예로 새 국가체계 권위 드러내”
“어느 날 새로운 종류의 모자, ‘하이브리드’가 수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 모자의 외형은 외국인에게서, 재료는 현지에서 비롯했다. 우리가 늘 쓰던 펠트 모자가 그런 영광을 얻을 것이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로웰의 서양식 말총 모자를 비롯해 개항기의 이색적 공예 문화를 조명한 특별전 ‘더 하이브리드’가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지난달 28일 개막했다. 박물관 측은 “서구 문물이 유입된 뒤 전통 공예 재료와 제작 기법은 근대 서양의 복식 및 가구, 소품 등과 결합했다”며 “이러한 ‘전환기 공예’는 교류의 매개이자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시각 언어”라고 했다.
전환기 공예품에는 ‘근대 자주국으로서의 정체성’이 담긴 사례가 많다. 고종과 고위 관료들이 입었던 서양식 군복과 예복에는 황실을 상징하는 이화무늬 단추가 달려 있고, 국가를 나타내는 무궁화가 금실로 수놓아져 있다. 채영 전시기획과장은 “당시 공예 전반에는 새로운 국가 체제의 위계와 권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상징물이 쓰였다”며 “근대 국가로서 ‘훈장’ 체계를 도입해 태극 무늬 등을 새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서양이 우리 공예 문화를 받아들여 재해석한 사례들도 눈길을 끈다. 19세기 프랑스 국립 도자 제작기관인 세브르 제작소는 고려청자에서 영감을 얻어 ‘서울 화병’, ‘울산 화병’ 등으로 명명한 도자를 만들었다. 청자와 유사한 형태로 모양을 빚은 뒤 플랑베 유약(구리 성분의 붉은 유약)을 발라 완성했다. 7월 26일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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