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의 벽을 실감하며 대성통곡했던 19세 고졸 신인 유격수. 그의 눈물을 지켜본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비록 이닝 도중 교체라는 강수를 뒀지만, 그것은 '문책'이 아닌 '보호'였다.
이강철 감독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30일) 경기 도중 교체됐던 신인 유격수 이강민(19)에 대해 언급했다.
이강민은 전날 고척 키움전에서 3회 수비 아쉬움에 이어 4회말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범한 뒤 곧바로 권동진과 교체됐다. 이닝 도중 교체였기에 전형적인 '문책성 교체'로 보였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강민은 주장 장성우의 조언을 들으며 펑펑 눈물을 쏟아내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은 손사래를 치며 "문책성 교체 아니다. 이제 막 들어온 열아홉 살짜리 신인인데 뭘 문책을 합니까"라고 반문과 함께 웃었다.
이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호탕하게 답했지만, 이내 신인 선수가 받았을 상처를 걱정하는 따뜻한 선장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더 놔두면 투수들도 그렇고, 그리고 (이강민도)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다"며 "멘탈이 완전히 흔들린 상황에서 계속 플레이를 하게 하는 건 선수에게 오히려 독이 된다. 보호 차원에서 빼준 것일 뿐이다. 경기는 해야 하니 그렇게 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날 이강민이 흘린 눈물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보탰다. 이 감독은 "다들 주변에서 귀엽게 봤다고 하더라. 안그래도 아까 훈련하면서 봤는데, 오늘은 웃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프로의 세계. 비록 냉정한 마운드와 그라운드 위에서는 교체 아웃이라는 쓴잔을 마셨지만, 사령탑의 진심 어린 신뢰와 선배들의 따뜻한 품이 있기에 KT의 '미래' 이강민은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한편 KT는 키움 선발 박준현을 맞아 최원준(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류현인(1루수)-힐리어드(좌익수)-허경민(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보쉴리다. 눈물을 흘렸던 이강민은 우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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