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며 조기 대선을 공식화하자 당내에서 “탄핵에 반대한다더니 누구보다 즐거워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 시장은 이날 “Nomad(유목민)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것이 대구”라면서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플러스 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
이를 두고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구 시민과 당원들이 실의에 빠져 있다”며 홍 시장을 겨냥했다. 우 의원은 “대구 시장, 4년 임기는 대구 시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며 “너무 가벼이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서 보수 진영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정치인 개개인의 자질도 문제겠지만, 승자독식의 의회 폭거와 제왕적 대통령제를 허용하는 이른바 87헌법체제의 한계를 인정하고 위기를 기회삼아 정치권 전체가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신(新)40대 기수론’을 앞세운 이메일 뉴스레터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이날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많다고 해서 대단한 경륜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보수 진영을 망가뜨린 사람들, 60년생 윤석열부터 해서 전부 60대, 70대분들”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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